출처 : 첸장완바오
중국 첸장완바오 등 현지 언론은
90세를 바라보는 노인이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뒤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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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에 따르면 최근 한 노인이 쓴 짧은
쪽지 한 장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고 한다. 이 쪽지에는
“내가 어찌 당신을 외롭게 보낼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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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올린 사람은 글을 쓴 노인의
손자였다. 이 손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22일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장례식이 다 끝나기도 전 할아버지는
쪽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출처 : 첸장완바오
본래 할머니는 20대 초반에 동갑내기인
할아버지와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할머니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다. 헤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저장성(省)에 가정을 꾸리고 아들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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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할머니에게 중풍이 찾아왔고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에도 할아버지는
전심전력을 다해 할머니를 보살폈다.
한시도 할머니 옆을 떠나지 않고
십 수년을 보냈지만, 할머니는 87세의
고령이 되어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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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8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건강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할머니가 외로워
할 것을 가장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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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할머니 장례식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할아버지는 차가 고장 났다는
핑계로 홀로 집을 지키다 다량의
수면제를 삼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할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가족 중 누군가가
할아버지의 책장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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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서에는 “부부는 살아서 함께
생활하고, 죽어서 함께 묻힌다”,
“내가 당신을 어찌 외롭게 보낼 수
있겠느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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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원래 할머니 장례용 묘지만
준비해 둔 상황이었는데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좁지만 두 분을 한 곳에
모시게 됐다”면서 “두 분 모두 좋은
곳으로 가셨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