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호 씨가 저에게 한 행동들을 모두 말씀드립니다”

2021년 4월 16일   박지석 에디터

개그맨 김준호에 대한 증언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김준호 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지난 2013년 목포에서 김준호에게 겪었던 일을 뒤늦게 털어놓아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당시 14살이었다는 글쓴이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목포에 있는 친척 집에 내려가 같이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폭력과 왕따를 당하며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안 그래도 집안 사정 때문에 근심이 많았던 부모님에게 이런 제 상황까지 밝히기 힘들었다. 짐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이렇듯 비참히 벼랑 끝에 서 있는 저를 웃을 수 있게 해준 것은 개그콘서트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개콘을 보는 순간만큼은 꿈에 사는 것 같았다. 생각 없이 웃을 수 있고 가족과 그저 함께 모여있을 수 있다는 것이, 누구 한 명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 학교와는 너무나도 대비되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글쓴이는 목포에 개그콘서트 팀이 공연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글쓴이는 “개그콘서트 팀이 목포에 공연을 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가고 싶어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사정이 힘들어 표를 구해볼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포기했다. 그런데 하교를 하던 중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아파트 공동 현관에 부모님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근데 같이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 낯익은 얼굴이었다. 이야기의 주인공 개그맨 김준호 씨였다. 그곳엔 김준호 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개그콘서트를 담당하던 모든 인기 개그맨들도 있었는데, 김준호씨 주도 하에 부모님과 함께 여러 개그맨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얹혀살던 아파트가 주상복합이었는데 건물 상가에 개그우먼 박나래 시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칼국숫집이 있어서 개콘팀이 식사 차 들렸었고 집에 볼일이 있던 부모님이랑 마주쳤던 것이다”라며 “사진을 찍으면서 몇몇 개그맨분들 중 싫은 티를 내시던 분도 있었고 거부하신 분도 있었지만 김준호 씨는 사인과 더불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주셨고 안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 후배 개그맨들에게도 우리 팬이라고 사진 한 번 찍으라고 주도해 주셨다”라고 했다.

또 “뒤에서 싫은 소리를 내던 개그맨분들이 있어 안 그래도 소심했던 제가 좀 뻘쭘했던 기억이 있는데 김준호 씨의 너무나도 감사한 친절함 덕분에 그래도 웃으면서 찍을 수 있었다. 저희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글쓴이는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집안 사정도 괜찮아지고 저도 성격을 극복하면서 감사했던 추억을 잊고 살았는데 요즘 ‘꼰대희’ 유튜브에서 활약하시는 모습을 보고 생각나서 많은 분들이 김준호 씨의 인성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적게 됐다. 김준호 님 정말 감사했다. 그 만남 덕분에 제가 동기를 많이 얻고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이 화제를 모으자, 누리꾼들은 김준호의 미담에 엄지를 들었다. 이들은 “꾸준히 롱런하는 사람은 이유가 있다”, “유튜브 많이 봐서 혼내줘야지”, “널리 퍼지면 좋겠다”, “성격 정말 착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김준호 인스타그램, KBS ‘개그콘서트’, KBS ‘1박 2일’, 유튜브 ‘꼰대희’, KBS ‘연예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