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말고 소년병 징집해서 군대 보내야죠. 요즘 애들 발육 좋잖아요”

2021년 4월 21일   김주영 에디터

여성 징병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글이 12만 명이 넘는 시민의 동의를 얻은 가운데, 이에 맞서는 ‘소년병 징집’ 글까지 올라왔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징병 대신에 소년병 징집을 검토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역 입영 자원이 부족하면 여성 대신에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을 징집하라”며 “이 정도 연령의 남성이면 충분히 현역병으로 복무가 가능하다는 걸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25 당시 학도병은 현재 남학생들보다 발육과 영양상태가 나빴음에도 충분히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는데, 현재 남학생은 왜 못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각종 가부장적 악습과 유리천장, 높은 여성 대상 범죄율, 출산강요, 저임금으로 인해 대한민국 여성의 삶은 이미 지옥 그 자체”라며 “이젠 군역의 의무마저 지우려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이냐”면서 “저희는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2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1840여 명이 동의했으며, 사전 동의 100명을 넘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정치권 등에서 제기된 여성 징병제 도입 요구에 대해 사실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병역제도 개편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 효용성이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사회적 합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여성 징병제에 대해서는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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