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여성징병제 4월부터 실시중

2021년 4월 22일   김주영 에디터

북한에서 여성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함경북도 한 주민의 입을 빌려 “4월 초부터 군 초모(사람을 불러 모음) 사업이 시작되었다. 군사동원부 앞에 가면 예년과는 다르게 여성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들도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 5년간 군복무를 할 데 대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올해 초모부터 고급중학교를 졸업하는 여성들이 대규모로 군에 입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지금까지는 여성의 경우, 남자들과 달리 본인의 희망에 따라 군복무를 진행하는 군복무 지원제를 실시해왔다”며 “그런데 당국에서 지난 2019년 말에 여성들도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여성의무복무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말 여성 의무군복무제를 도입해 지난해 시범 검토 단계를 거쳤다.

본격적으로 2021년부터 여성 의무군복무제를 실시하면서 고급중학교를 졸업하는 북한 여성들 중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거나 신병관계, 가정적 문제가 제기된 대상이 아니라면 모두 군에 입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여성들의 군복무가 의무제로 전환되면서 공장, 기업소, 농장 들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기본노력으로 활동하던 여성들의 수가 올해부터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협동농장의 경우 해마다 학교를 졸업하는 여학생들로 기본 농사인력을 확보했는데 올해부터는 대부분 군에 입대하다 보니 농장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농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여성들의 군복무가 의무제로 전환되면서 당국에서는 여성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차원에서 군복무를 마친 여성들에 대한 특별 대우 방안을 제시했다”며 “군복무를 마친 여군 제대자들에 한해서는 (노동당) 입당, 대학교 입학 추천을 우선적으로 해주고 사회에서 직업을 배치할 때 좋은 직종에 배치되도록 배려해줄 것을 해당기관들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 속에서는 남자들을 7년 넘게 군복무 시키는 것도 모자라 여성들까지 의무적으로 군복무하도록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에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며 “여성들의 군복무 의무화로 여성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면 가정에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두여성(주부)들을 공장, 기업소에 배치할 수밖에 없게 되어 주민생계에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북한 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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