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번쩍, 부산에 번쩍’…70대 노인의 4억대 명품 절도

2015년 9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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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3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가짜
(부산=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백화점 해외명품점에서 시가 2억3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왼쪽)가 도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른쪽은 절도범이 가져온 가짜 반지. 2015.9.10 << 해운대경찰서 제공 >> ccho@yna.co.kr

10분만에 범행 ‘종료’, 훔친 다이아반지는 수시간만에 처분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서울과 부산의 유명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총액 4억원이 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네다바이’ 수법으로 훔친 70대 남자가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박모(7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 서울 영등포구 백화점 한 명품 매장에서 시가 1억 9천만원 가량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에도 오후 1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시가 2억3천만원 상당의 반지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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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한 2억3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부산=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백화점 해외명품점에서 시가 2억3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가 도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15.9.10 << 해운대경찰서 제공 >> ccho@yna.co.kr

박씨는 명품 매장에 들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려는 듯 물건을 보여달라고 하고서는 진품 반지와 미리 준비한 가짜 반지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전에는 말쑥한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매장을 수차례 방문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뜻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매장 직원의 의심을 피했다.

박씨가 매장에 들어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기까지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첫 번째 범행 이후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박씨의 인상착의와 신원을 파악하고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박 씨는 10일 부산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주거지인 서울로 도주할 것으로 보고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강력팀 형사를 배치했다.

경찰의 판단은 적중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KTX를 타고 올라온 박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박씨는 해당 다이아몬드를 이미 모두 처분한 상태였다.

경찰 수사관은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일단 유치장에 입감한 뒤 오늘 오전부터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여죄를 조사하고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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