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임신부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가운데, 폭행을 당한 당사자가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밝혔습니다.
당사자 A씨는 건강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아기는 건강한 것 같다.”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퇴근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 앉아서 가는 건 생각할 수도 없던 상황에서 서너 정거장 남겨두고 자리가 났다고 합니다. 참고 참다가 자리에 앉은 그 때 옆에서 누가 툭 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잠깐만 앉자 하는 마음에 앉았는데 옆에서 툭 치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자리가 좁다 보니까 잘못 치신 거겠지, 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손바닥으로 어깨를 툭툭 치시더라고요. 가다 보면 이번 역이 무슨 역인지 여쭤보시는 분들도 많고, 길을 여쭤보시나, 하고 이어폰을 낀 상태여서 이어폰을 빼고 바라봤어요.”
A씨가 자리에 앉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젊은 사람이 앉으면 안 되는 자리라고 툭툭 치며 언성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A씨는 죄송하다고 하며 임신부라고 밝혔으나 이어진 건 할아버지의 주먹질이었다고 합니다.
“네. 죄송합니다. 임산부예요. 말씀 드렸더니 저는 그렇게 대화가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다시 이어폰을 꼽았어요. 그 분은 그게 끝이 아니셨나 봐요. 주먹으로 정말 삽시간에 다시 팔뚝을 치시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혹시 그 분이 임신부라고 한 말을 못 알아들으신 게 아니냐는 사회자의 말에 A씨는 자신이 임산부라고 몇 차례 얘기를 했지만 지하철에서 내리면서도 계속 욕설을 내뱉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A씨는 “지하철에서 내려 경찰과 통화 후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말을 했는데 밀치시더라고요. 그 상황에서도 또 제가 임산부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쇼핑백을 제가 들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치시다가 그게 위쪽에 걸려있던 부분이라 쇼핑백을 치시려고 하신 건지 아니면 밀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밀치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60대 남성은 경찰서에 가서도 미안한 기색 없이 오히려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A씨를 압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젊은 여자와 남자(A씨의 남편)가 짜고 저러는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목격자는 경찰서에 없고 남성은 계속 아니라고 우기는 상황. 해당 사건은 A씨의 남편이 지난 2일 임신한 아내가 폭행 당했다며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A씨에 따르면 SNS에 올라온 사연을 보고 다행히 목격자가 나타나 사건 당시의 진술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박수인 에디터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