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른 여동생이랑 하룻밤 보냈는데요. 근데 왜 욕하시죠?”

2021년 9월 17일   김주영 에디터

같은 피를 나누는 상대와 성.관.계를 맺는 일을 ‘근친상간’이라고 한다.

현실에서는 대부분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종종 ‘근친상간’을 한 사람들의 뉴스가 나와 논란이 되곤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근친상간 논란이 될 만한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애매하다”는 반응이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남성 A 씨는 “배다른 여동생과 관계를 맺었는데 이게 근친이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2년 전에 우리 엄마가 재혼을 했다. 어릴 때부터 참 많은 트러블이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중학교 때 아빠가 바람을 피운 사실이 들통나 이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아빠가 생겼고, 그 사람과 몇 년 연애하다가 재혼했다. 문제는 새아빠에게도 아이가 있었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A 씨의 새아빠에게는 A 씨보다 3살 어린 딸이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2년 전이었다. 고3이었던 A 씨와 중3이었던 A 씨의 배다른 동생 B 씨.

어머니의 재혼 후 네 사람은 한 집에 같이 살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나 A 씨는 명문대에 입학했고, B 씨는 고1이 됐다. 수험과 입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두 사람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새아빠가 A 씨에게 “용돈을 줄테니 과외를 해달라”라고 부탁했고, 과외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던 A 씨는 B 씨의 과외를 시작하기로 했다.

단 둘이 과외를 하며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하는 사이가 된 두 사람.

많은 대화를 하며 A 씨는 B 씨의 친엄마가 업소 출신 여성이었고, 새아빠가 그 여성을 데리고 나와 동거하며 생긴 아이가 B 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A 씨 새아빠와 B 씨 친엄마는 결국 이혼했고, B 씨는 이 사실을 중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

A 씨는 “얘 과거를 듣고 다니까 맨날 화장하고 치마 줄여입어서 양아치인 줄만 알았다. 근데 불쌍해보이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에 있었다.

A 씨는 “배다른 동생이라 친동생이 아니라 그냥 연하동생처럼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어느날 A 씨 가족이 시골로 놀러가고 두 사람만 정자에 남았을 때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속깊은 대화를 나눈 후 B 씨를 위로해주던 A 씨는 점점 B 씨가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껴지기 시작했고, 사건은 그 후 1주일 뒤 터지고 말았다.

B 씨의 방에 들어간 A 씨는 “오빠 제발..”이라고 게슴츠레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B 씨를 마주했다.

당황해 가만히 서 있던 A 씨에게 B 씨가 다가와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A 씨도 본능에 따라 행동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성관계를 맺었다.

A 씨는 “그 일이 있고 1주일이 지났지만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 묘한 기류는 단 둘이 있을 때마다 느껴진다.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다른 동생이 아니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데 각자 부모님이 결혼을 한 상태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매인데 아이가 생긴다고 해도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재혼만 아이었다면 얘랑 나랑은 엄연한 남이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모습이었다.

A 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이게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니” “정말 애매하다. 근친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두 사람에게 끔찍한 일만 일어날 것 같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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