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가가 말하는 소름끼치는 오징어게임 ‘돼지 저금통’의 실체

2021년 10월 15일   SNS이슈팀 에디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수이자 건축가로 활동 중인 유현준이 ‘오징어게임’ 속에 있는 비밀을 파헤졌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는 ‘오징어게임 속 돼지저금통으 비밀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유현준은 “오징어게임에는 빨간색과 녹색이 나온다. 이 두 색은 보색관계에 있는데, 관리자들은 빨간색을 입고 있고, 참가자들은 초록색을 입고 있다. 계급자와 지배당하는 자를 암묵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넣은 설정일 것이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돼지 저금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현준은 “투명한 돼지 저금통에는 불빛이 환하게 들어온다. 동그란데 밝아서 참가자가 올려다보는 구조다. 올려다보는 것 하면 해와 달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주광성 동물이다. 빛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원시 종교에서는 해와 달을 숭배했다. 내려다보는 시선은 권력자의 시선이고 올려다보는 사람들은 숭배하는 사람의 시선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서 예로부터 (건축물을 지을 때는) 빛을 위로부터 내려오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로마에 있는 판테온이다. 그곳은 돔 꼭대기에 동그란 구멍이 뚫려서 그 쪽으로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동그란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바라보게 되어있다”고 언급했다.

유현준은 “오징어게임 속 돼지 저금통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높은 곳에서 빛나는 돼지 저금통을 보게 하면서 그 돈을 숭배하는 느낌이 들게끔 연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저금통의 색을 보면 황금빛인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태양이 처음 뜰 때는 푸르스름하지만 다 뜨고 나면 붉은 빛이다. 그러니까 태양신을 숭배하는 그런 공간적 세팅인데, 거기에 돈을 넣어서 돈 신을 숭배하는 물질 만능과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돈을 별로 안 좋아하다가도 그런 공간 세팅에 들어가서 돼지 저금통을 들여다보면은 돈을 정말 추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