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떠납니다” 갑자기 미국 간다고 발표하고 고별 방송한 유명인

2021년 11월 18일   김주영 에디터

손석희(65) 앵커가 18일, 친정 MBC ‘시선집중’을 통해 고별방송을 했다.

2000년 10월 23일부터 2013년 5월10일까지 MBC 시선집중, 이후 JTBC뉴스룸을 진행했던 손 앵커는 이날 8년 6개월여만에 MBC 시선집중에 출연 “21일, 일요일 미국(순회 특파원)으로 떠난다”며 출국전 마지막 인사를 친정에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 앵커는 13년간 ‘시선집중’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인터뷰 장면이 어떤 것이었는지”라는 물음에 “너무 많아 (어느 하나를 꼽기가 그렇다)”면서 “때론 치열하게 본의 아니게 날이 선 인터뷰가 나가기도 하고 다음 날 또 화제가 되곤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1950~60년대 프랑스 톱스타) 브리지트 바르도와 인터뷰하다가 전화가 끊긴 경우가 있었다”고 하자 손 앵커는 “그분이 조금 화가 나셨다”며 기억에 남은 인터뷰 중 하나라고 했다.

당시 손 앵커가 날선 질문을 하자 화가 난 바르도는 방송 도중 전화를 끊어 버려 관계자들을 당황시켰다.

손 앵커는 2001년 11월 29일 동물애호가로 유명한 바르도와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제를 놓고 인터뷰 했다.

바르도는 “개는 동반자요 인간의 그림자이기에 개를 먹는 것은 식인(食人)문화다”며 한국의 개고기 식용문화를 맹 비난했다.

문제는 2001년 12월 3일 두번째 인터뷰에서 일어났다.

손 앵커가 “제가 아는 몇 몇 프랑스인, 미국인, 독일인이 한국에 와서 개고기를 먹기 시작했고 지금도 먹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과 미국) 사람들도 개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는가”고 공격적으로 묻자 바르도는 “(그 사람들이) 개고기인 줄 알았다면 결코 먹지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 인터뷰 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기를 던져 버렸다.

이와 더불어 손 앵커는 2001년 9·11테러 당일 “비행기가 충돌한 층으로부터 한 5, 6층 밑에 있었던 분하고(인터뷰 하던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는데 동의했다.

손 앵커는 “9·11테러 1년 지났을 때 다시 한 번 연결했던 기억도 난다”며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을 보도하면서 남긴 기록과 저널리즘에 관한 생각을 다룬 에세이 ‘장면들’을 출간한 손 앵커는 책속에서 ‘아젠다 키핑'(Agenda Keeping)을 강조한 까닭에 대해 “의제 지키기로 번역하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아젠다 세팅을 길게 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꼭 필요한 의제라면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손 앵커는 21일 미국으로 떠나 코로나19 이후의 국제사회 변화 등을 현장취재, 전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