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추진

2022년 1월 4일   김주영 에디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르면 이번주 중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을 발표한다. 건보료를 납부하지만 고령층에 비해 의료기관 이용 빈도가 낮은 청년층에게 탈모약 비용 부담을 낮춰주자는 취지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탈모약 건보 적용과 관련해 “주중에 공약으로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탈모약 건보 적용 방안은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의 ‘리스너 프로젝트’ 과정에서 나왔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과정에서 한 30대 남성은 탈모약 건보 적용을 청년선대위에 부탁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 후보가 ‘소확행 공약’으로 검토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간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 내에서도 탈모약 건보 적용 방안이 논의돼 왔지만 이 후보가 공약으로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발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청년 이용자가 많은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탈모갤러리’에는 이날 민주당 선대위의 새로운 선거 슬로건인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응용해 ‘앞으로 제대로 심는다, 나의 머리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재치 넘치는 홍보 이미지(짤)를 담은 게시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재명 당선 확정’, ‘이재명 찍는다’, ‘5년 동안 탈모약 먹는 사람으로서 할 수만 있다면 2표 주고 싶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 후보가 탈모약 건보 적용 공약을 언급한 이후 3~4일 ‘탈모약 이재명’으로 검색되는 글만 80여건에 달했다.

‘탈모약 때문에 이재명 뽑겠다는 거 농담이죠’라는 글에는 ‘이게 장난 같냐’, ‘탈모가 너에게 장난일지 몰라도 여기(탈모갤러리)는 진심이다’, ‘공약만 지키면 링컨·메르켈이 나와도 이재명 뽑는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민주당 선대위는 탈모약 건보 적용에 따르는 건보 재정 문제와 본인 부담률을 최종 검토한 뒤 소확행 공약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탈모는 나이 든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층에도 해당된다.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청년층도 건강보험에 가입해 건보료를 내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층에 비해 혜택을 덜 받는다. 탈모는 젊을 때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탈모약에 건보를 적용하면 청년층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 부담률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것이 적정한지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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