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입국 현역 해병 “마음의 편지 제대로 안봐줘서 여기로 왔다” 선언

2022년 3월 23일   김주영 에디터

국제의용군 참전을 위해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대한민국 현역 해병대원이 입을 열었다.

22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해병대원 A 씨는 “죽어도 의미있는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는 “현재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안으로 들어와 대기하고 있다”라면서 “원래 계획은 오전 3시에 전선으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포격이 너무 심해서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입대 문의를 했는데 답이 없어서 무작정 폴란드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입국한 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으로 향했다.

무리해서 우크라이나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A 씨는 군대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그는 “‘마음의 편지’를 썼는데 가해자에게 경위서 한번 쓰게 하고 끝나더라”면서 “선임을 ‘찔렀다’는 이유로 오히려 더 혼나고 욕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로 오게 된 것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부대에 남아 선임 병사들에게 혼날 것을 생각하니 싫더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바에 죽어도 의미 있는 죽음을 하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A씨의 소속 부대와 군사경찰 등 관계기관은 A씨에게 귀국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그는 “1분에 한 번씩 부대에서 전화가 오고 있다. 빨리 돌아올수록 처벌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며 “부모님께도 ‘해외로 나갔냐’고 연락이 왔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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