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러시아 “우리 위험해지면 핵 무기 사용” 선언

2022년 3월 29일   김주영 에디터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을 향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서는 “인신공격”이라고 받아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PBS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침공 1개월이 지났으나 전황이 계획대로 되지 않자 러시아가 전황을 반전시킬 목적으로 생화학 무기, 소형 핵폭탄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PBS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아워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작전의 결과는 물론 핵무기 사용의 이유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안보 개념은 러시아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해 그 위협을 제거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에서 민간 가옥이나 아파트를 목표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심판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계속 권좌에 둘 수 없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3 회계연도 예산안과 관련한 연설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푸틴이 행동하는 방식과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느낀 도덕적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며 “그런 종류의 행동이 완전히 용납될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그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당시 발언이 우크라이나에서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는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러시아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으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곧바로 “그것은 바이든 씨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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