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알몸 자주봤던 여탕 세신사 분이 예비신랑의 엄마였습니다”

2022년 4월 7일   김주영 에디터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한 여성이 매우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시어머니의 정체를 알아버렸던 것인데, 그가 자주 다니던 목욕탕의 세신사였던 것.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30세 여성 A 씨.

A 씨는 “서비스직이라 일주일 한번 휴무날에 꼭 목욕탕에 가서 때밀이를 받고 찜질을 하고 온다. 제 몸을 맡기는 것이고 황금같은 휴무를 망치기 싫어서 세신사분에게 조금이라도 팁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전 이사를 하고 이직을 한 곳에서 현재 남자친구를 만나 큰 싸움없이 만나다가 결혼을 약속하고 어제 상견례를 했다. 들어가는 순간 서로 한 눈에 알아보고 당황해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앉았다”라고 설명했다.

상견례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화기애애했지만 A 씨와 예비 시어머니는 그 자리가 매우 불편했다.

A 씨는 “목욕탕에서 때밀면서 그분과 했던 대화와 목욕탕 풍경만 떠오르더라”라고 말하며 “그 분은 항상 제가 가면 ‘공주왔어’라고 반겨주셨다. 세신비가 22,000원인데 제가 25,000원이나 30,000원을 드리면서 오늘도 감사했다고 커피 한잔 하시라고 팁을 드렸다”고 말했다.

세신사라는 직업을 비하하는 것이 아닌 예비 시어머니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알몸을 보여줬다는 민망함이 너무 컸던 A 씨.

급기야 결혼에 대한 고민까지 시작했다.

그는 “결혼식 날짜고 뭐고 모르겠고 이 결혼을 진행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른다. 어머니가 아직 말씀을 안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결혼하고나서도 사이 좋아질 수 있을듯” “직업 비하라기보다는 진짜 민망하긴 할 것 같다” “나같아도 너무 민망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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