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주인..” 이은해 조현수 집에서 발견된 엽서 (+원문)

2022년 4월 15일

“이 편지가 333일 뒤에 온다고 했는데 우린 그때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14일 오전 ‘계곡사망’ 피의자 신분으로 도주한 이은해(31·여)와 조현수(30)의 도주 직전 살았던 주거지 우편함에서 경찰이 확보한 엽서글 일부다.

이 엽서는 이씨와 조씨가 2021년 3월17일 경북 예천군 삼강주막으로 여행갔을 당시 서로에게 쓴 것이다. 삼강주막에는 333일 뒤에 엽서를 보내주는 ‘느린우체통’ 서비스가 있는데, 이씨와 조씨는 이곳에서 서로에게 엽서를 써 우체통에 넣었다.

엽서는 바로 이들이 2021년 2월 계약해 도주 직전인 그해 12월까지 살았던 주거지 우편함 속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우편함에서 밀린 세금과 카드비 납부 통지서, 수사기관이 보낸 통지서 등 다수의 우편물들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고, 엽서 2장도 발견했다.

이씨는 엽서의 보내는 사람란에 ‘너의 주인’이라 적어 넣었고, 받는 사람란에는 ‘조웬수’라고 적어 넣었다. 조씨는 보내는 사람란에 ‘현수 시종님’이라 적었다.

수신 주소지는 모두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인천의 주거지 주소를 기재했다.

주거지는 그해 2월에 계약했기에, 이씨와 조씨는 주거지 계약 후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곳에 함께 놀러갔던 것으로 보인다.

엽서글에 비춰 보면 이 둘은 이씨가 고인인 피해자(39)와 혼인관계였을 당시에도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엽서에서 “안녕, 웬수야(현수야) 난 너의 주인님이야, 우리 벌써 만난 지 2년이 넘었네 ㅎㅎ 처음 만났을 땐 이뻐죽겠었는데, 우리도 만난 짬이 있어서 그런지 요새는 볼때마다 줘 패고 싶고 웬수같네”라고 적었다.

또 이어 “(이 편지가 도착할 쯤이면 28범 친구로 알려진)A도 출소해 있을 건데, 그때는 별일 없이 평범하게만 잘 살고 있었음 좋겠다”고도 했다.

조씨는 이씨에게 “우린 지금(333일 뒤)어떤 생활을 하고 있지? 아직 살고 있다면 큰 재앙은 없었다는 거겠지, (이씨의 딸을 지칭하며)B는 더 컸겠네, 지금쯤이면 아빠라고 해주고 있으려나?? 너무 좋겠다 흑흑”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333일의 시간이 지났듯 앞으로도 변치않고 사랑하고 행복하자”라고도 했다.

이들은 결국 333일 뒤에 전해지는 이 엽서를 확인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14일 도주했다.

주거지는 서류상 이씨와 조씨가 아닌 다른 여성 동거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이 주거지는 이씨와 조씨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보였다.

이씨와 조씨는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지난해 12월14일 도주했다.

검찰은 3개월 뒤에도 이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올 3월30일 이들을 공개수배했다. 그러나 공개 수배 16일째에도 이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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