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들 OO 입고 춤춰라” 실시간 터진 부산 사상구 여자 공무원 대참사

2022년 7월 14일   김주영 에디터

2022년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은 일이 부산 사상구 한 동사무소 여자 공무원들에게 벌어졌다.

지난 12일 부산 지역 공무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상구 한 동사무소에서 여직원들에게 흰티와 청바지를 입히고 춤을 추게하는 행사를 기획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취임 이후 첫 ‘동 순방’ 행사에 나서자 사상구 A 행정복지센터(주민지원센터)는 별도의 환영 행사를 기획했던 것.

하지만 이는 당일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비판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행정복지센터의 공무원으로 보이는 한 작성자는 “흰 티에 청바지 입고 댄스댄스? 업무 외 부당한 지시가 아닐까요?”라는 제목의 글로 문제를 제기했다. 구청장 방문을 위해 신규 여성 직원들이 같은 복장으로 춤 이벤트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항의였다.

이 작성자는 “여성 직원들은 일하러 왔지 상사의 부당한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는 딴따라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다른 작성자는 “여성 직원들 동원한 동 순방 이벤트는 저급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댓글에선 “아직도 이런 지시하느냐”, 여성을 뭐로 생각하느냐”라는 불편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처럼 입길에 오르내리자 A행정복지센터가 마련한 이벤트는 결국 중단됐다. 이를 기획한 행정복지센터 담당자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이하게 생각한 결과인 만큼 당사자들에게 바로 사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영 글자(피켓)를 흔드는 행사를 준비했는데 춤으로 와전됐다. 여성 직원만 (논의) 당시엔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라는 해명도 덧붙였다.

사상구청은 구청의 지시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질의에 구청 측은 “취임 방문을 계획할 때 이벤트성 행사를 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냈고, 별도로 요구를 한 게 없다”라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의욕이 앞서다 벌어진 일로 보인다. 차후에는 반복이 없도록 구 차원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노조 게시판에는 “부끄럽다”라며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시민단체 또한 쓴소리를 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사실관계가 맞다면 구청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 성인지감수성 모두 문제가 있다”라며 “책임을 묻고, 구청은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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