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가려고 계속 기피하다가 오늘 갑자기 ‘입대’ 발표한 유명인

2022년 8월 30일   김주영 에디터

‘제2의 유승준’ 축구선수 석현준 병역 기피 논란 후 입국해 입대 발표

‘제2의 유승준’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병역을 기피하다 논란이 됐던 축구선수 석현준이 입장을 밝혔다.

병무청의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라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출신 석현준(31).

프랑스 프로축구 트루아에서 뛰었던 그가 귀국을 결심했다. 뒤늦게 나마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석현준 측 관계자는 30일 “석현준이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몇 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역법을 어겨가며 입대를 미룬 처벌을 달게 받고, 그 이후 성실히 군 복무를 이행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 축구 에이전트는 “석현준이 지난달 트루아와 결별할 즈음 이력과 체격 조건에 주목한 중동팀의 입단 제의를 전달했지만, 선수 측에서 ‘조만간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라 응할 수 없다’며 고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병역 특례 기회를 놓친 석현준.

그는 28세가 되는 2019년 이전에 귀국해 군 입대 해야 하는 병역법상 규정을 어기고 프랑스에 무단 체류했다. 병무청을 대상으로 해외 체류 연장 소속을 제기했다가 패소했지만,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국외여행기간 연장 허가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2019년 초 ‘입영을 위한 가사 정리’ 목적으로 병무청으로부터 한시적 해외체류 연장(3개월)을 허락 받았으나 이후에도 귀국을 미뤘다.

같은 해 병무청으로부터 고발 당했고 여권도 무효화됐다. 병역기피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석현준의 부친이 “아들이 36세 이전에 병역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 언급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진 못했다.

지난해 프랑스 국적 취득을 준비 중이라는 프랑스 현지 보도가 나왔는데, 선수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병역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유럽에 남으려 했던 석현준이 처벌을 감수하며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유럽에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지난 2020년 아들을 얻었다. 연고가 없는 유럽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게 쉽지 않다.

선수 측 관계자는 “석현준이 (계약 조기해지로 인해) 구단에 적잖은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것으로 안다. 구단에 대한 채무로 인정될 경우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출국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자신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병역 문제를 홀가분하게 정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석현준 가족은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추후 (석현준이) 귀국한다면 그 때 정식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