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리얼돌 추락했고, ‘빡친’ 주민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2022년 9월 16일   김주영 에디터

인천 서창동 아파트 리얼돌 추락 사건 주민들의 놀라운 반응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정체 모를 ‘리얼돌’이 추락해 차량이 파손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1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15층짜리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추락했다.

단순 땅에 떨어졌으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갈 일이었지만, 주차돼있던 아파트 주민의 K3차량에 떨어져 차량 지붕이 파손되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K3 차량 차주 A 씨가 차량이 파손된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리얼돌을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DNA 채취 및 분석을 의뢰했다.

해당 리얼돌은 얼굴과 팔다리가 없이 중요부위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단지 내 CCTV에는 리얼돌이 추락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는데, 더욱 큰 문제는 DNA 검출 후에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리얼돌에서 채취한 DNA 분석 결과 국과수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DNA와 일치하는 사례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분노한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경찰과 아파트 주민들은 탐문 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 아파트 고층부에 사는 4~5세대 주민들이 DNA 채취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리얼돌 주인이 특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해 계속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돌은 해외에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전해진다.
태국현지 경찰은 관광객들이 해변에서 발견한 리얼돌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으로 오인하고 겁에 질려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있어 출동한 적이 있다.
해당 시체는 회색 티셔츠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고, 하의는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것으로 사람 시체로 보일 정도로 정교하여 마치 다리를 구부리고 쓰러져 있는 사람 시체로 오해할 법했다고 전해진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