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선수 이케르 카시야스가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하는 트위터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해당 트윗을 올린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9일 카시야스는 본인의 공식 트위터에 “저를 존중해주길 바랍니다. 저는 게이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커밍아웃을 했고, 이에 스페인 축구 대표팀 동료였던 카를레스 푸욜 역시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됐다”라는 답변을 달았다.
이에 따라 카시야스가 게이였고, 그가 동료였던 푸욜과 연인 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파도처럼 쏟아졌다. 실제 해외 트위터리안들은 카시야스의 계정을 팔로우하기 시작했고, 1시간 만에 1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늘어나기도 했다.
카시야스는 과거 스포츠 여성 저널리스트인 사라 카르보네로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 경기 후 사라가 자신을 인터뷰하자 카시야스는 사랑 고백을 하며 사라에게 키스를 하기도 했고, 이 모습이 전세계에 전파를 타고 공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혼했고 슬하에는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별안간 이혼을 해 서로의 길을 걷기로 했다.
카시야스 이혼 소식은 그의 커밍아웃 트윗이 올라온 후 재조명되고 있다. 일부 축구 팬들은 그가 동성애자라서 아내와 헤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 상황.
하지만 카시야스는 게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시야스가 커밍아웃 트윗을 올린 것은 ‘분노’했기 때문이다.
카시야스는 최근 이혼 후 수 많은 여성 셀럽들과의 열애설에 휘말렸다. 그 중에는 헤라르드 피케의 전연인인 가수 샤키라도 있었는데, 카시야스가 계속 열애를 전면 부인해도 스페인 언론과 SNS에는 이른바 ‘찌라시’가 지속적으로 돌았던 것.
이에 진절머리를 느낀 카시야스가 홧김에 자신이 게이임을 고백하는 트윗을 올려, 일련의 스캔들은 한번에 잠재우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고충을 알고 있던 푸욜도 카시야스의 트윗이 올라오자 함께 맞받아쳐줬다는 것.
쉽게 말해 카시야스가 스페인 언론을 ‘한방 먹인’ 셈이다.
마드리드 전문 SNS ‘마드리드 존’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카시야스 계정이 해킹된 것은 아니다. 그는 계속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미디어에 대응하기 위해 그 트윗을 썼다. 미디어는 매주 그와 다른 여자를 엮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케르 카시야스는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골키퍼로, FIFA 월드컵, 유로, 라리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한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 포르투에서 심장 문제로 선수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