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돈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SPC 측이 사망자 빈소에 빵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SPC는 “원래 직원들에 제공되는 상조용품이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 경기도 평택 소재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23세 여성 직원 A 씨가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 씨는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 기계 앞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앞치마가 기계에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교반기에 낀 A씨를 처음 꺼낸 것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기계 안을 가득 채운 소스를 퍼내고 A씨를 직접 꺼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4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함께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을 직접 수습한 노동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했지만, SPC 측은 이들 대부분을 다음날 바로 현장에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
SPL은 사고 다음날 사고 현장이 수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설비를 돌렸다. 흰 천으로 가려둔 사고 설비 옆에서 빵 생산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대 감식이 안 끝난 상황이라 바닥에는 혈흔이 남아 있었다. 동료가 작업 중 사망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은 빵을 만들어야 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일, 사고 발생 작업과 동종·유사 재해가 우려되는 혼합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내렸다. 대상 설비는 7대였다. 자동방호장치가 설치된 설비 2대는 제외됐다. 회사는 이를 이유로 해당 설비 2대를 가동한 것이다. 현재는 노동부가 나머지 2대에 대해서도 작업중지를 내린 상태다.
많은 시민들은 사고가 터진 직후 SPC 측이 보인 태도에 분노하고 있지만, A 씨 빈소에 SPC 측이 빵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A 씨 빈소를 지킨 당숙 B 씨에 따르면 회사 측이 장례식장으로 파리바게뜨의 빵 2박스를 보냈다. 실제 B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파리바게뜨에서 판매되는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박스에는 로고도 보인다.
B 씨는 “우리 애가 빵을 만들다가 죽었는데, 어떻게 빵을 보낼 수 있느냐”고 분노하며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례식장 답례품으로 빵을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SPC 측의 해명이 나왔다. SPC 측은 “원래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상조용품 집기 목록 중에 빵이 있기 때문에 제공된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빵을 만드는 회사이다보니 직원 장례식에까지 빵을 보냈다는 설명.
그러나 A 씨가 제빵공장에서 일을 하던 중 사망한 사건인데도 빈소에 빵을 보낸 SPC 측 행동은, 해명이 나왔음에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보인다.
누리꾼들은 “저걸 해명이라고 하고 있느냐” “답례품 보낼 때도 생각이란 걸 안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SPC 계열사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며 당분간 이번 사건에 대한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