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세모자 살인사건’ 충격적인 범행과정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2022년 10월 27일   박대성 에디터

경기도 광명시 한 아파트에서 세 모자로 추정되는 여성과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 용의자로 남편 긴급체포

아내와 두 아들 살해한'광명 세모자 살인사건' 범인의 충격적인 범행과정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남편 A씨

지난 26일 오후 경기 광명경찰서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자로 추정되는 30대 여성과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되어 이와 관련해 여성의 남편이자 두 자녀의 아버지인 40대 남성 A씨를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A씨를 긴급체포한 광명경찰서는 이날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그를 시흥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전 날인 25일 오후 11시 27분,  A씨의 신고로 처음 알려졌다. A씨는 “외출 후 집에 귀가해보니 아이가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A씨의 아내와 두 아들을 발견했다. A씨의 아내와 두 자녀는 모두 자택 거실에서 숨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사망한 세 사람의 목 부위에는 흉기 상흔이 발견됐다. 현장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과다 출혈로 인한 심정지 발생을 추정했다.

아내와 두 아들 살해한'광명 세모자 살인사건' 범인의 충격적인 범행과정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 범행 현장

경찰은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으로 즉시 현장에 출동하여 타살 등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외부로부터의 침입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뚜렷한 물증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던 건  CCTV에 찍힌 그의 수상한 행적 때문이었다. 경찰은 주변 수색 및 폐쇄회로(CCTV) 분석에 들어갔으면 이틑날인 이날 오전 11시쯤 아파트 주변을 수색하던 중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버려진 옷가지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버려진 옷가지들이 CCTV에 잡힌 A씨가 외출할 때 입었던 남방과 청바지와 동일하고, A씨가 귀가할 때는 또 다른 옷을 입고 귀가한 점을 수상하게 여겨 이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이날 경기 광명경찰서에서 유치장이 있는 시흥경찰서로 이송 되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 물음에 “죄송하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인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처벌 받겠습니다”라고 답하였고, 직접 신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저질러서..”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해. 잘못했어”라고 말했다.

아내를 먼저 밖으로 유인한 뒤, 집으로 몰래 올라가 아들 먼저 살해… 끔찍한 범행과정에 경악

아내와 두 아들 살해한'광명 세모자 살인사건' 범인의 충격적인 범행과정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 범행 현장

한편 경찰이 밝힌 A씨의 범행과정은 너무나도 끔찍하다.

A씨는 범행 전, 집 안에 있던 아내에게 연락을 취한 뒤 아파트 1층으로 유인했다. 아내가 1층으로 내려온 사이  A씨는 집으로 올라가 첫째 아들을 살해 했고, 이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살해한 뒤, 둘째 아들을 차례로 살해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모습이 주변 CCTV에 잡히지 않은 점을 미뤄보아 아내가 1층에 내려왔을 때 CCTV가 없는 아파트 뒤쪽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시 밖으로 나갈 때도 들어올때와 같은 방법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약 1시간 정도가 지난 뒤인 9시에 A씨는 자택 인근의 PC방을 찾았다. PC방에서 2시간 동안 머물다가 집으로 귀가해 신고했다.

평소 아내와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 빚었던 것으로 전해여

아내와 두 아들 살해한'광명 세모자 살인사건' 범인의 충격적인 범행과정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남편 A씨

A씨의 경찰 조사과정 진술 내용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A씨는 아내와 이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년여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별다른 직업이나 일을 하지 않았고 최근들어 아내와 자주 다퉜다고 한다. 실제 한 주민은 “어젯밤 10시쯤 무거운 물체가 바닥에 떨어뜨리는 것 같은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며 “너무 시끄러워서 관리사무소에 알려야할지 지켜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오늘 아침 사건이 발생한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일 아내와 심하게 다투다가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A씨는 사건 당시 음주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오히려 A씨는 범행 이후 CCTV 사각지대를 오고가며 PC방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하는 등 계획 범죄 정황이 있어 이 부분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우발범죄 가능성 적어..재판 과정에서 동정의 여지가 없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아내와 두 아들 살해한'광명 세모자 살인사건' 범인의 충격적인 범행과정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남편 A씨

이번 ‘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에 대해 ‘국내 1호 프로파일러’ 표창원 소장은 “혹시라도 재판과정에서 동정의 여지가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소장은 지난 26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을 통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계획성이라며 “우발적이거나 충동적인 사건인지, 아니면 전혀 동정의 여지를 가져서는 안될 참혹한 계획적인 살인인지를 정확히 살펴보고 바라봐야할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아내와 이혼 문제로 자주 다퉜다고 알려진데 대해서도 “당연히 영향을 끼쳤겠지만 직접적 원인이거나 동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직문제나 이혼이나 갈등, 가족간의 트러블이 없는 집이 어디있는가”라며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그렇다고 가족 3명을 처참하게 살해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