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PC 사망자 장례식에서 “합의금으로 퉁치자” 시전

2022년 10월 27일   김주영 에디터

SPC 평택 제빵공장 사망자 장례식에서 ‘합의금’ 제시..유족들 ‘분노’

SPC 평택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합의
SPC

SPC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기계 끼임으로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회사 측이 또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사망자의 장례식에 찾아가 유족에게 ‘합의금’을 제시한 것.

지난 2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숨진 근로자 A 씨 입관식을 마친 날 저녁 SPC 측 관계자들이 직접 사망한 A 씨 빈소를 찾아왔다. 그러면서 유족들에게 합의금을 주며 합의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형사고소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유족 측은 합의금을 받으면 A씨 사고에 관한 진실을 알 수 없을 거 같아 거절했다고 한다. A 씨 어머니는 MBC에 “(SPC 측이) 금액을 제시했는데, (저희가) 겨를도 없고 합의를 하려고 일부러 장례식장에서 죽치고 앉아 있었던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분노했다. 유족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SPC 노동자 빈소 빵 투척 사건
SPC 노동자 빈소 빵

A 씨 어머니는 SPC 측이 장례식장에 빵을 보내온 일에 대해 “어떻게 사망자가 나온, 거기서 만든 빵을 장례식장에 갖다 놓느냐. 그게 말이 되냐”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관련해 SPC 측은 MBC에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평택의 SPL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팀은 공장 3층에 있는 사고 교반기를 중심으로 감식을 진행했다. 오작동 여부와 안전설비 확인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감식팀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와 관계자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 노동자 장례식장 빈소
SPC 노동자 장례식 빈소

SPC 제빵공자 노동자 사망 사건은

SPC 제빵공자 노동자 사망 사건은 평택 공장에서 근무하던 23세 여성 노동자 A 씨가 사망한 사건이다.

A 씨는 사망 당일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에 끼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사고 당시 SPC 회사 측의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 회사가 A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도 1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건으로 안전책임자가 형사입건 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SPC 회사 측이 지속적으로 보이는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SPL은 사고 다음날 사고 현장이 수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설비를 돌렸다. 흰 천으로 가려둔 사고 설비 옆에서 빵 생산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대 감식이 안 끝난 상황이라 바닥에는 혈흔이 남아 있었다. 동료가 작업 중 사망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은 빵을 만들어야 했다.

SPC 공장 여성 노동자 사망 사건 논란
SPC 공장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일, 사고 발생 작업과 동종·유사 재해가 우려되는 혼합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내렸다. 대상 설비는 7대였다. 자동방호장치가 설치된 설비 2대는 제외됐다. 회사는 이를 이유로 해당 설비 2대를 가동한 것이다. 현재는 노동부가 나머지 2대에 대해서도 작업중지를 내린 상태다.

회사의 설비 재가동 소식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사람 죽은 곳에 천 하나 덮고 동료들에게 계속 작업시키는 건 진짜 고문 아니냐”고 적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소름 끼친다”, “입에 대기도 싫다” 등 반응이 쏟아진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