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안 죽어” 이태원 압사 참사 직후 충격적인 길거리 클럽 근황

2022년 10월 30일   김주영 에디터

이태원 압사 사고 참사..사망자 151명 늘어났지만 여전히 곳곳에 인파 모여 할로윈 즐겨

이태원 압사 사망사고 주검 현장 사진 충격
이태원 압사 사망사고

10월 29일 밤 할로윈으로 많은 인파가 모인 이태원에서 사람들이 미는 바람에 수 백 명이 압사 사고를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무려 151명, 부상자는 200여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여전히 이태원에서 할로윈을 즐기기 위해 경찰 통제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할로윈을 위해 이태원에 모인 인파는 10만 명에 가까웠는데,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 수 백 명의 사람이 몰려들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점 오르막길에 있던 일부 사람들이 “밀어!”를 외치며 사람들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압사가 발생했고, 넘어진 사람도 있었지만 선 채로 호흡곤란과 심정지 증세를 보여 사망한 인원들도 있었다.

이태원 참사 소방 경찰 사고 현장 수습 중
이태원 참사 소방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해 30일 오전 10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7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97명, 남성 54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74명 중 17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했으며,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배치,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들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이태원 압사 참사 후에도 할로윈 즐기는 시민들
이태원 압사 참사 후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하지만 여전히 즐기는 사람들 ‘논란’

하지만 사고 수습에 애를 먹기도 했다. 여전히 이태원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 한 클럽은 대놓고 “압사 ㄴㄴ 괜찮다“라는 문구를 띄워놓고 사람들을 향해 영업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귀가와 해산을 요청해도 일부 시민들은 “우리는 괜찮다” “왜 경찰이 우리가 노는 것을 막느냐” “어디서 놀라는 말이냐”며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사이렌 소리가 가득한 이태원 거리에, 일부 클럽은 여전히 팝 음악을 틀어놓고 영업 중이었다.

이태원 할로윈 술집 압사 참사 직후 상황
이태원 할로윈 술집

이날 현장에 있던 한 30대 직장인은 “사람이 죽은 사고가 났다는 걸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아는 상황인데도 개념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노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귀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는 오전 2시에도 클럽 앞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압사사고를 더욱 비극으로 만드는 장면이었다.

클럽 이용객들도 압사 참사 후에도 걱정이 전혀 없었다. 미국에서 온 A씨는 “안그래도 근처에서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할로윈 파티 분위기를 즐기는 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서 온 B씨는 “몇명이 다쳤는지 아직 제대로 된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파티를 즐기겠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신사동으로 가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