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만큼 압사 위험성 점점 커지고 있다는 장소가 공개됐다

2022년 11월 1일   대성 박 에디터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한국 출퇴근길 ‘과밀문화’도 돌아봐야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한국 출퇴근길'과밀문화'도 돌아봐야
지난 29일 용산구 이태원동에 모인 수많은 인파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후유증이 쉽게 사그라들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300여명 가량의 사상자를 낸 역대급 참사로 기록되며, 이를 두고 한국 특유의 ‘과밀 문화’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에 한 좁은 골목에 몰려 압박성 질식으로 사망자 155명, 부상자 152명(1일 오전 6시 기준)이 발생했다. 해당 골목은 폭 4m, 길이45m의 좁은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한국 출퇴근길'과밀문화'도 돌아봐야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

이 같은 참사에 일부 네티즌들은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이나 각종 축제 현장 등 인구밀집도가 높은 대한민국 특유의 ‘과밀 문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 수도권 지하철에서는 손도 제대로 못 쓸 정도로 빽빽하게 낀 채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지하철을 승하차 하기위해 억지로 사람들을 밀쳐 공간을 만들거나 튕겨 나가지 않기 위해 출입문을 부여 잡고 겨우 몸을 싣는 ‘지옥철’ 문화가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 있다.

수많은 시민들이 과밀에 대한 이야기 털어놔..하나같이 위험천만한 순간들이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한국 출퇴근길'과밀문화'도 돌아봐야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

이번 참사를 본 수많은 시민들은 또 다른 참사를 미리 예방하고 막으려면 이 같은 문화에 자성이 필요하다며 각자 일상에서 마주했던 과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희생자 추모글을 올린 한 시민은 “금요일 강남역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숨이 턱턱 막히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듯한 무서운 상황을 자주 맞닥뜨린다”며 “한국은 좁은 땅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 있어 유사한 사고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곳인데 해결방안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신모(28)씨는 “출근길 지하철에 자기 몸을 던지면서 밀어 넣는 사람 때문에 신발이 벗겨진 적이 있었다”며 “이런 ‘지옥철’ 문화가 이제는 일상이 되다보니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지는게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염모(28)씨는 “경전철인 김포골드라인은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게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만원일 때가 많다”며 “어린아이가 바닥에 앉아있는데 열차 안이 빽빽해져 위험한 상황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 출퇴근 시간이나 공연장에 사람들이 몰릴 때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옥철에서 사람을 밀치며 억지로 구겨 타는 문화나 일상이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제야의 종소리 행사에 간 적이 있는데 인파가 너무 몰려 겨우 빠져나온 적이 있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전문가들도 과밀 현상이 익숙해져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해.. 다만 일각에서는 인과관계를 설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한국 출퇴근길'과밀문화'도 돌아봐야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

일부 전문가들 역시 과밀 현상이 너무 익숙해져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수많은 인파가 모이는 출퇴근시간 지하철 등의 현장은 실제로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공포감이 들 정도”라며 “이게 일상이 되다보니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무뎌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도 이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해결에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교수는 “중요한 건 인파가 많이 몰린다고해서 무조건 위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며 “제야의 종소리 타종 행사는 서울시가 시민들과 참가 인원에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 인파가 몰려도 위험 방지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 성공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본보기로 삼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현장이 안전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구가 수도권에 편중돼있고 그 안에서도 교통과 이동 수단이 발달해 한 공간에 운집하기 매우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우리는 어느새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많이 익숙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와 같은 현상은 재난 상황으로 이어지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거시적, 미시적 고민이 동시에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한국 출퇴근길'과밀문화'도 돌아봐야
제야의 종소리 타종 행사 현장

다만 일각에서는 평소 지하철이나 대규모 행사 등 많은 인원이 몰려도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밀 현상과 이번 참사의 인과관계를 설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옥철이나 역대 다른 핼러윈 행사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지만 보통 큰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평소에 잘 작동하던 안전 시스템이 왜 이번에 붕괴했는지에 대한 규명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