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생존자들 221시간 동안 갇혔다가 나오자마자 남긴 너무 슬픈 말

2022년 11월 7일   김 미래 에디터
봉화 광산 생존자 생환자 221시간

믹스커피로 약 10일 동안 버틴 봉화 광산 생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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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로 221시간을 버틴 봉화 매몰사고 생존자들이다.

봉화 금호광산 매몰 광부 2명이 221시간에 걸친 사투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기적이 일어난 수난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의 기적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미터 수직갱도에 고립되었던 광부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연인원 1145명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땅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어렵고 또 어려운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생명신호를 탐지하지 못했을 때 현장에서는 아쉬움의 탄식들이 나왔고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마침내, 9일차인 지난 4일 예상 지점인 325미터까지 굴착이 이루어졌고 소방대원과 금호광업소 동료광부가 고립생존자 2명을 구조해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들이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

봉화 매몰사고 생존 생환자
봉화 매몰 생환을 기뻐하며 부둥켜 안은 가족이다.

지난 4일 기적적으로 생환한 작업 조장 A씨는 구조 당시 취재진이 현재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자 “밥 한 그릇 먹으며 소주 한 잔 하고싶다”라고 답했다. 보조 작업자 B씨는 “콜라랑 미역국을 먹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후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 A씨는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절을 드리고 싶다”라고 했으며 B씨는 “바다에 가고싶다”라고 답했다.

현재 A씨와 B씨는 경북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다행히 두 사람의 건강 상태는 생각 이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봉화 광산 생존자들, 회복 속도 빨라… 첫 끼로 미음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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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생존자들이 안동병원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광산에서 221시간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구조자들의 건강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일준 산업통산자원 제2차관과 함께 구조자들이 있는 병실을 들러 이들의 건강을 확인했다.

방 과장은 “두 분이 작업 시 들고 들어갔던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3일에 걸쳐서 드신 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며 “초기 저체온증 증세와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모두 현재 상당히 안정을 찾았고, 현재는 일반실에 있다”며 점심식사로는 소량의 죽(미음)이 매몰 사고 이후 첫 끼로 제공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양을 먹으면 대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한동안 소량식으로 식사를 하게 된다”며 “3~4일 정도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지사는 “기적은 우연이 아니다. 모두가 걱정하고 염원했다”며 “이는 동료 광부 등 구조 현장에 계신 분들이 진심을 다해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활동을 편 결과”라고 밝혔다.

김미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소방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