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았다” 대참사 터질 뻔했던 어젯밤 서울 영등포역 상황

2022년 11월 7일   김 미래 에디터
무궁화호 탈선, 경상자 발생, 탈선 사고

무궁화호 열차, 노량진역~영등포역 지나다가 탈선

무궁화호 탈선, 영등포역 인근, 탈선 사고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궁하호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저녁 8시 50분 경부선 하행 방향 노량진역 ~ 영등포역을 지나던 무궁화호 열차가 궤도를 이탈해 탈선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열차는 오후 8시 45분 용산발 익산행 열차로,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기관차를 제외한 6량(객차 5량·발전차)이 선로를 이탈했다. 열차에는 승객 2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사고 후 열차에서 하차해 영등포역으로 이동했다.

무궁화호 탈선으로 경부선과 호남선을 운행하는 KTX와 ITX 등 여객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영등포역 구간 양방향 운행도 중지됐다 오후 9시 40분쯤 정상화되는 등 열차 운행이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승객 275명 모두 내려 영등포역까지 이동… 30명 경상

무궁화호 탈선, 탈선 사고
무궁화호 탈선 당시 승객들이 내려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 사고로 31명의 경상자가 발생했다. 영등포소방서 관계자는 “일부는 자체적으로 병원으로 이동했고, 일부는 구급대가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탑승객 275명이 열차에서 하차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또한 지하철 1호선 노량진~영등포역 구간 양방향 운행이 중지되면서 1호선 전 구간 운행이 지연됐다.

오후 9시40분쯤 1호선 운행은 정상화됐지만 오후 10시 기준 경부선 하행선은 아직 지연운행되고 있다.

“객차 요동치더니 연기”… 긴박했던 무궁화호 탈선 상황

무궁화호 탈선, 탈선 당시 열차 내부, 탈선 사고
무궁화호 탈선 당시 열차 내부 상황이다.

SNS에는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전하는 사진과 경험담 등이 속속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입석으로 용산역에서 무궁화호 8시45분 열차 탔는데 탈선돼서 지금 영등포역까지 걸어왔다. 객차는 요동치고 연기랑 타는 냄새까지 났다”고 말했다.

B씨는 “갑자기 기차가 미친 듯이 흔들리더니 의자가 제멋대로 돌아가고 정전되더니 기차가 멈췄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열차 안에서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C씨는 “열차 탈선해서 난리 났다. 공기가 너무 안 좋고 눈도 따갑다. 다행히 탈출은 했지만 철도 걸어가고 있는 거 실화냐”고 토로했다.

탈선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시민은 “열차 안 물건이 전부 떨어지고 의자도 돌아갔다”며 “지금도 너무 무섭고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7일 오후 4시까지 정상운행을 목표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90회의 열차운행 조정을 추가 실시한다. 사고 복구 시까지 용산역, 영등포역에 있는 모든 KTX 및 일반열차는 정차하지 않으며, 전동열차도 운행구간이 단축되거나 중지되고 있다. 국도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미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트위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