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안해해야해요?” 이태원 압사 참사 ‘찬반 논쟁’ 터진 게시글 내용

2022년 11월 9일   김주영 에디터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해 ‘찬반 논쟁’ 극심하게 이어지는 게시글 내용

이태원 골목 압사 할로윈 참사 사망 사고
이태원 골목 압사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여전히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사망자들과 관련해 논쟁이 될 만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글은 1,000개가 넘어가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태원 사건, 기성세대가 뭘 미안해 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한 시민이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 씨는 이태원 참사 사고와 관련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시청한 후 해당 글을 작성했다.

이태원 참사는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7명이 발생한 아주 끔찍한 사건이다. 당시 인파가 몰린 골목에서 사고 발생 몇 시간 전에도 112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과 용산구청 측이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분노까지 키운 사건이다.

이태원 압사 기성세대 미안함 그알 시청 후 찬반 논쟁 글
이태원 압사 기성세대 미안함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젊은 사람들에 대한 사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일부 사람들은 “기성세대로서 떠나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도 하며 추모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A 씨는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사고난 것이 안타깝고 죽은 분들, 유가족 분들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근데 기성세대, 40~50대, 평범한 서민들인 우리가 뭘 미안해 해야하는 것이냐”고 문제제기했다.

이어 “정책 담당자도 아니고 당일에 통제든 뭐든 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어제 그알 마무리 멘트로 김상중님이 기성세대인 우리가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갑자기 의문이 확 올라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날 이태원에 질서유지를 위해서 자원봉사라도 갔어야 됐던 것이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태원 압사 네이트판에 올라온 찬반 논쟁 글 내용
이태원 압사 네이트판

이태원 압사 참사 ‘기성세대 미안함’ 찬반글 의견

A 씨의 글은 현재 조회소 26만회가 넘어가고 댓글이 1,0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파장을 낳고 있고, A 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모두 올라오고 있는 상황.

A 씨의 동조하는 누리꾼들은 “할로윈 관심도 없었다. 뉴스보면 슬프인데 미안하지는 않다” “그알 작가가 오바해서 쓴 대본 아니냐” “자기들끼리 놀러갔다 죽었는데 왜 기성세대가 미안해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심지어 그중에는 그알과 김상중이 ‘좌파’이며, 이태원 참사로 인해 정부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정치적인 견해까지 드러냈다.

그러나 A 씨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성세대로 미안하다는 것은 세월호 이후로도 안전망 구축이 안됐다는 것, 그 모든 것에 대한 공감 표현이다” “아이들은 놀다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가다 죽었다”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회를 만든 미안함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내용
이태원 압사 참사 그알

이태원 압사 참사 후 정치권 대응 상황

한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책임론이 불거지자 공식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영가 추모집회’에 참석해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며 “유가족과 치료 중인 분들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할로윈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가 먼저”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자력으로 국정조사를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국정조사 정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조사가 실시되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SBS,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