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도와주고 간다고..” 이태원 참사 유족 글에 수많은 댓글이 달린 이유

2022년 11월 10일   대성 박 에디터

이태원 참사 유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는 한 시민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이태원 사망자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한 여성의 동생이라고 밝혔고 “술 마시러(+이성 만나러) 갔다 죽었는데 뭐가 불쌍하냐 등의 여론이 너무 힘들”고 말문을 열었다.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이어 “언니는 이태원 호프집 알바를 밤 9시에 끝내고 다음 시간 알바생과 교대 예정이었는데, 핼로윈으로 사람이 계속 몰리고 많아지자 다음 알바 도와준답시고 1시간을 더 일했다”며 참사 당일 희생자인 언니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9시에 그냥 알바를 끝내고 나왔으면 좋았을 걸. 집에 와서 저랑 치킨 시켜 먹기로 해서 무슨 맛 시킬까 전화했더니 조금만 도와주고 간다고 영화 하나 보고 있으라고… 그리고는 평소처럼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라며 사고 당일에 경위를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날 거기 있었던 누구에게든 이건 사고다. 조롱당할 이유도 없고, 사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용당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태원이 뭐가 불쌍하냐. 열심히 일하다 죽은 사람도 있다” 알아달라. 이 글이 불편할 분들께는 죄송하다”며 글을 끝마쳤다.

하루 만에 약 300개가 넘는 댓글 달려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달린 댓글

해당 글에는 24만 명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하루 만에 약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놀러 가서 사고가 난거라도 욕 들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절대 그런 것에 상처 받지 말아라”, “힘내셨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너무 안타깝다”, “놀러 가서 죽은 게 아니고 그 길을 지나다가 죽은 거다. 누구에게든 사고는 생길 수 있다. 욕은 왜 하는거냐”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또한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및 정치권에 대한 비난의 댓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네티즌은 “유족들뿐 아니라 그 누구도 명단 공개를 바라지 않는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거 너무 소름 돋는다”라고 말하였고 다른 댓글에는 “100% 정부 잘못이다. 희생자들이 가지 말라는 곳을 간 것도 아니고 길을 걷다가 생긴 사고다. 국민 안전은 당연히 정부가 예측하고 대응을 했었어야 된다. 정치에 이용 말라는데 국민의 안전은 정치와 행정이 풀어줄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악의적 비방 및 신상정보 유출 등 2차 피해 수사 착수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현장을 수색중인 경찰

경찰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명예훼손성 글을 게시한 24건의 사례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가)에 착수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비방 및 신상정보 유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사망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 역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허위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에 대한 엄정 대응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문객들이 가져온 조문품들

아울러 경찰은 내국인 사상자 전원 발인 이후에도 참사 관련 유가족과 사상자에 대한 빈틈 없는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전담경찰관과 유가족 간 1대1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 시도청 피해자보호계 중심으로 지역별 관리 체계를 구축 및 운영 중이다. 또한, 치료 장기화에 따른 입원 중인 중상자 16명을 지원하는 전담경찰관도 병원 소재지 관할 근무자로 전환했다.

이뿐만 아니라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의류, 가방 등의 유실물 반환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유족 86명과 부상자 본인 및 가족 89명에게 보관 중인 1030점 중 300점을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수많은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모습

한편 앞선 지난달 29일 밤 핼러윈을 맞이하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기준 중대본 집계 이태원 압사 참사 사상자는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8명으로 확인됐다. 내국인 사망자 130명은 모두 장례 절차를 마쳤으며, 부상자 198명 중 입원자는 17명이고 181명은 귀가 조치됐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