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유출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 이름 확인한 모두가 기겁했다

2022년 11월 14일   김주영 에디터

유가족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된 상황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민들레에서 공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야권 성향의 온라인 매체 2개 사가 이태원 할로윈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의 동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온라인 매체 ‘민들레’는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망자 155명(이달 초 기준)의 실명이 적힌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이 적힌 포스터였는데,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희생자들의 실명까지 적혀 올라오자마자 온라인에 퍼지며 화제를 낳고 있다.

민들레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인물들이 출범에 참여한 신생 언론 매체로 알려져 있다.

민들레는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협업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을 공개한다:며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썼다.

아울러 “이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외신은 국내외 희생자 상당수의 사진과 사연을 유족 취재를 바탕으로 실명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이태원 할로윈 참사 1029
이태원 할로윈 참사 1029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한 정치권 입장차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유출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다른 입장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지속적으로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라”라고 요구해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아들의 이름과 얼굴을 가리지 말라는 오열도 들린다.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와 국민의힘은 명단 공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유족의 동의 없이 희생자의 사진 및 영상을 유포한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유가족의 동의를 받지 않은 명단 공개에 부정적이다.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서 명단공개와 관련해 “”일정한 부분은 공공적인 알 권리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도 있으나, 이것의 기본적인 출발은 사생활이다”며 “유족의 동의 여부에 따라 조정이 돼야 할 내용이어서, 당국에서도 염두에 두고 뭔가 준비하고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