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까지 속인 이태원 참사 유족 사칭 모자가 벌인 끔찍한 만행이 공개됐다

2022년 11월 16일   박대성 에디터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애도를 표한 정우성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애도를 표하는 배우 정우성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배우 정우성

배우 정우성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직접 찾아가 애도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정우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속 정우성은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들이 놓인 거리에서 묵념을 했다. 희생자의 유가족들에게는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 되기도 했다.

정우성의 소속사인 아티스트 컴퍼니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정우성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 다녀간 것이 맞다”면서 “유엔 난민 대사 최고 대표 필리포 그랜디가 한국에 방문해 어젯밤 함께 조용히 방문했다”고 밝혔다.

배우 정우성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
정우성 인스타그램

앞서 정우성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김의곤 시인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시를 게재해 이번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한 적이 있다.

해당 시의 내용은 “이태원 173-7/그 좁은 골목길에/꽃조차도 놓지마라/꽃들 포개지도 마라”라는 문구와 “겹겹이 눌러오는 공포 속에서/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너의 마지막 절규에/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추모 글은 지난 달 31일 아무런 멘트 없이 검은색 이미지를 올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침묵으로 애도한 뒤, 두 번째로 게재된 것으로 이번 시로 정우성의 심경을 대신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우성, 꾸준히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우성'세월호' 이후 꾸준히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어
배우 정우성

정우성은 꾸준히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배우이다.

지난 2018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에서 그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게 된 계기는 ‘세월호’라고 밝힌 바 있다.

정우성은 “원래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은 있었지만 표출할 기회가 없던 것이다. 다들 그런 것 같다. 혹은 용기를 못 낼 수도 있는 것이고, 저는 우연찮게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을 하면서 표출할 기회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어느 순간부터 제가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건 세월호와도 연관되어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기성세대로 미안하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 또 제 또래 대부분의 세대는 그 어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적 부채 의식이 크게 발동했을 거로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했다.

정우성까지 만났던 이태원 참사 유족 사칭 모자, 희생자 명단 공개로 ‘덜미’

이태원 참사 사칭 모자를 위로하는 배우 정우성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배우 정우성

한편 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해 각종 후원을 받은 모자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 경찰서는 전날 사기 혐의로 50대 여성 A씨와 10대 아들 B군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하며 의류 및 현금, 식사 대접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한 배우 정우성도 만나 위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참사 사칭 모자를 위로하는 배우 정우성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A씨와 B군의 사기 행각은 식사를 대접했던 C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C씨는 A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한 아들의 이름이 최근 언론에 공개된 사망자 명단에 없어 이를 수상하게 여겨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임의 동행해 조사에 나서자 A씨와 B군은 “배가 고프고 돈이 없어서 그랬다”며 조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득을 취한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우선 귀가 조치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성향 인터넷 매체 ‘민들레’ 홈페이지를 통해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민주당 성향 인터넷 매체'민들레' 홈페이지를 통해'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민들레가 공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한편 지난 14일 민주당 성향 인터넷 매체인 ‘민들레’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으로 사망자 155명의 명단이 적혀있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민들레 측은 참사 발생 16일 만에 희생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진정한 애도의 계기가 되길”,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함께 붙였다.

하지만 명단 공개 이후 일부 유족들과 시민들의 싸늘한 반응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크게 비난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정우성 인스타그램, 민들레,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