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가 부르겠다” 벤투 감독 솔직한 심정 드러냈다

2022년 12월 2일   박대성 에디터

벤투 감독, 포르투갈전 앞두고 솔직한 심정 전해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포르투갈전 벤투 감독 기자회견
파울루 벤투 감독

포르투갈 사람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오늘 밤(2일 오전 0시) 치러질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지난 1일 카타르 알라이얀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취재진은 벤투 감독을 향해 “(포르투갈) 국가가 울릴 때 어떤 감정이 들 것 같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벤투 감독은 “나도 따라 부를 것”이라며 “포르투갈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당당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4년동안 함께했단 점에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부연 하기도 했다.

자신의 조국에게도,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대한민국 선수단에게도 모두 같은 자부심을 느낀다는 표현이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포르투갈 국가
파울루 벤투 감독 기자회견

취재진은 “상황에 따라 포르투갈전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냐”고 벤투 감독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내일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자랑스럽게 느낄 것이다. 그렇게 여정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상대전적으로는 한국이 포르투갈에 ‘우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포르투갈 상대전적 우위
파울루 벤투 감독 기자회견

이번 경기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도 매우 특별한 이벤트다.

벤투 감독은 20년 전에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한국에 패배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성인팀 기준으로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2002년 딱 한 번의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상대전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우위에 있는 상태다.

2002년 한일월드컵 파울루 벤투 박지성 선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박지성을 상대하는 파울루 벤투

벤투 감독은 2002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에 대한 생각을 물은 취재진 질문에 “당시에 대한 감정이 당연히 좋을 수는 없지만 큰 무대에서 고국을 대표해 뛸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뛴 무대였기 때문에 좋은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할 것이고 막강한 팀을 넘어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가 가진 카드를 모두 사용해서 최상의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벤투 감독 “김민재, 황희찬 출전 불확실”

김민재 포르투갈전 출전 불확실
우루과이전 부상당한 김민재

한편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 김민재(나폴리)와 황희찬(울버햄튼)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와 1차전, 가나와 2차전에 선발출격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서 오른쪽 장딴지 근육을 다쳤다. 그런데도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가나전에서도 풀타임 가까이 뛰었다. 후반 46분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교체될 때까지 수비라인을 지켰다. 김민재는 이번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따로 훈련하거나 아예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빅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가 포르투갈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면 커다란 악재다.

황희찬 포르투갈전 출전 불확실
훈련 소화중인 황희찬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기대와는 달리 빨리 회복하지 못했고 우루과이전과 가나전에 모두 결장했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이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전에 출전할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우루과이전 퇴장
훈련 중인 대한민국 대표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조국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하프타임 라커룸 출입도 하지 못하는 등 선수단과 소통마저 금지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내가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다 알아서 제 역할을 하고 우리의 전략과 전술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악재’ 포르투갈 측면 빈틈이 ‘허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 강력한 공격진
훈련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은 이미 16강에 오르고도 조 1위를 사수하기 위해 한국전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강력한 공격진이 포진된 포르투갈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앞선다. 김민재(나폴리)가 부상 여파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국은 포르투갈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은 한국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수비수 다닐루 페레이라와 누누 멘드스(이상 파리 생제르맨), 미드필더 오타비우)포르투)가 부상 당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페레이라는 1차전 이후 훈련 중 갈비뼈 골절로 남은 경기를 포기했고, 왼쪽 측면 수비수 멘드스는 우루과이와 2차전에서 전반 42분 허벅지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포르투갈 수비수 부상 측면 공략
부상으로 경기장 나서는 누누 멘드스

멘드스는 더는 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 눈물을 쏟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내년 1월 말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하파엘 게헤이루(도르트문트),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등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포르투갈의 측면을 노려야 한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