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골 넣자 벤투보다 더 좋아한 외국인 감독의 정체가 밝혀졌다

2022년 12월 5일   신정훈 에디터

포체티노 전 감독, 손흥민 극적인 어시스트에 두 팔 들며 환호

환호나는 포체티노 감독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토트넘 시절 ‘애제자’ 손흥민의 역전골 어시스트에 환호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BBC스포츠 해설위원을 맡아 한국 시간으로 지난 3일 열린, 한국과 포르투갈 전 현장에서 뉴캐슬 레전드 ‘앨런 시어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와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덤덤하게 경기를 관람하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막판에 극적으로 터진 황희찬의 역전골을 보자마자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옆에 있던 리오 퍼디낸드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마치 자신의 팀이 득점을 한 듯이 기쁜 모습을 보였다. 중계 화면으로 황희찬의 골을 다시 보던 세 사람은 손흥민의 플레이에 감탄을 자아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와’,’세상에’ 같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손흥민이 믿기지 않는 패스를 했다며 그를 칭찬했다.

황희찬에게 어시스트하는 손흥민
손흥민 어시스트

함께 있던 퍼디낸드 또한, 수많은 수비진의 견제를 뚫은 엄청난 패스라며 손흥민의 넓은 시야와 침착함을 극찬했다. 이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황희찬의 역전 골 과정에서 손흥민은 혼자서 수십 미터를 질주했고, 여러 명의 수비수가 본인을 견제하자 달려드는 황희찬을 슬쩍 본 후 수비수들 사이로 패스를 했다.

황희찬에게 패스하기 직전 상황에서, 손흥민을 앞뒤로 마크하고 있던 포르투갈 선수들은 무려 7명이었다. 이런 집중 견제를 뚫은 손흥민의 결정적 어시스트였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이 환호성을 지르는 건 당연했다.

EPL 득점왕이 된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데려온 포체티노 전 감독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
손흥민 포체티노 감독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처음 손흥민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독일 함부르크 시절부터다. 당시 사우스햄튼 감독을 맡고 있던 포체티노는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손흥민은 이를 거절하고 같은 독일 리그 소속이었던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레버쿠젠 이적 후에도 손흥민이 맹활약을 펴치자, 토트넘으로 팀을 옮겨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던 포체티노 감독이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냈다. 손흥민도 이번에는 포체티노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게 되었다.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
손흥민 토트넘 입단

15-16 시즌부터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은 16-17 시즌에는 리그 2위, 18-19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구단 최고의 성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19-20 시즌 성적부진이 이어져 포체티노 감독이 중도에 사임을 하게 되었고 두 사람의 인연 또한 끝맺음을 맺었다.

손흥민은 그 이후에도 여전히 토트넘에 남아 경기를 뛰었고, 21-22 시즌에는 살라와 함께 리그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초,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EPL 득점왕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한 포체티노 감독의 안목이 빛을 보게 된 순간이다.

손흥민 득점왕 수상
손흥민 득점왕

강백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