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안 쓴 벤투 XX, 포르투갈전에 없어서 우리가 이겼다” FC 코리아 팬들 근황

2022년 12월 6일 김주영 에디터

2022 카타르 월드컵 12년 만에 16강 진출시킨 파울루 벤투 감독..여전히 쏟아지는 악플 수준

한국 브라질 4-1 패배 후 주장 손흥민 인터뷰 — 브라질전 이후 손흥민 인터뷰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 끝난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일부 악플러들이 벤투 감독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벤투호는 6일 새벽 4시 킥오프한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4-1 대패를 당했다. 브라질은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으로 전반전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한국을 압도했고, 후반전에는 교체로 들어온 백승호가 시원한 중거리슛을 골로 연결시켜 1골을 만회했다.

2018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4년을 달려온 파울루 벤투 감독. 우루과이전, 가나전, 포르투갈전을 거치며 벤투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를 월드컵 무대에서 증명을 해내고 결과까지 냈기 때문에 벤투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방구석 악플러’들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려지게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벤투호 ‘악플’ 사태

브라질전이 끝난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벤투 감독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을 하며 “포르투갈 이긴 것은 벤투가 벤치에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오늘 경기로 벤투가 얼마나 고집불통이고 축구를 모르는지 확인됐다. 브라질에게 져서 화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선발 카드인 이강인이 있는데 안 쓰고 져서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설을 하며 “이강인 경기 끝날 때 교체한다. 한국 국민들 분통터지게 조롱하는 것이냐”고 밝혔다.

심지어 선수들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한 정우영, 황인범이 팀을 망쳤다고 백승호를 선발로 쓰지 않은 벤투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 누리꾼은 “경기 쉬어 체력 넘치는 브라질 선수들이니 정우영, 황인범을 선발로 쓰지말고 백승호 같이 경기를 안 뛴 선수를 선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브라질전 16강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벤투호 악플 수준 — 벤투호 악플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해당 악질적인 게시글에도 ‘추천’ ‘공감’이 많았다는 것. 댓글에도 “황인범 개XX는 패스를 받기 힘들게 준다. 프로가 맞냐” “16강이 자기가 잘한 건줄 안다. 운빨로 간 것이다” “조현우를 왜 안 쓰냐”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았다.

이러한 악플러들의 행태를 두고 정상적인 축구 팬들은 ‘FC 코리아’라고 질타한다. FC 코리아는 K리그나 유럽 축구를 보지 않고 국가대표 경기만 보며, ‘욕’만 하는 일부 팬들을 비꼬는 말이다.

이러한 ‘FC 코리아’ 팬들은 다행스럽게도 일부만 있기 때문에 현재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세운 벤투호에 대한 팬들의 박수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 브라질’ 16강전 패배로 막을 내린 벤투호..벤투 감독은 재계약 NO

경기 후 벤투 감독은 “9월부터 이미 재계약을 안하기로 결정을 했다. 휴식을 취한 후 다음 거취에 대해 생각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감독직을 했다는 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경험이다”라고 한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역대 최장수 사령탑 반열에 올랐다. 빌드업 축구를 내세운 그는 최후방 골키퍼부터 패스를 전개하며 주도권을 쥔 채 득점을 노리는 경기 방식을 추구했다.

2019년 아시안컵 4강 진출 실패와 지난해 3월 한일전 0-3 완패 등으로 입지가 흔들렸지만 뚝심 있게 월드컵을 준비해 12년 만의 원정 16강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