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유니폼 교환 요청한 한국 대표팀 선수, 손흥민이 아닌 바로 이 선수였다

2022년 12월 6일   박대성 에디터

네이마르, 이강인에게 유니폼 교환제안

2022카타르월드컵 네이마르 이강인
네이마르와 이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로 선정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한국 대표팀의 막내이자 차세대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에게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캡틴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펼처진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 16강전에 선발로 출전하여 페널티킥 추가 골을 넣는 등 브라질의 4대1 대승에 일조했다.

2022카타르월드컵 네이마르 이강인 유니폼 교환 제안
네이마르와 이강인

스페인 스포츠매체인 Telemundo Deportes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경기를 마친 후 라커룸으로 가던 중 이강인을 만났다. 두 사람은 악수했고, 이강인이 발길을 돌리려고 하던 찰나에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불렀다. 그리고는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뜻으로 두 손을 상의로 가져갔다.

이강인도 흔쾌히 자신이 입던 유니폼을 벗어 네이마르의 유니폼과 교환했다. 특히 이강인은 네이마르에게 셔츠를 건네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이강인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각오 전해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 브라질 이강인 교체
이강인

한편 이강인은 이날 0-4로 끌려가던 후반 29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브라질 선수들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승부를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강인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이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브라질은 모든 부분이 강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나라”라며 “모든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내 모든 점이 다 부족했다. 모든 부분을 다 향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을 뛰고 싶은 건 모든 선수의 꿈”이라며 “형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많은 걸 배웠고 느꼈다”고 짧은 소감을 말했다.

대한민국 브라질 이강인 교체출전 소감
이강인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선수로서 발전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몇 번을 더 (월드컵에) 나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월드컵보다는 날마다 발전하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에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대표팀
브라질 축구대표팀

‘어게인 2002’는 다시 재연되지 못했다.

한국 축구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넘기엔 아직 힘에 부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까지 출격한 브라질의 막강 화력에 한국은 전반에만 4골을 헌납하며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76시간 만에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팀은 체력 열세를 면치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풀타임 뛴 한국과 달리, 9명 가까운 주전들이 한 경기씩 휴식을 취한 브라질은 발 놀림부터가 남달랐다. 한국 선수들은 정교한 패스와 개인기로 옥죄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 우승 5회 FIFA랭킹 1위
골을 넣고 기뻐하는 브라질 선수

브라질은 월드컵에서만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나 우승하고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위인 세계 최강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1승 6패로 완전히 열세였다.

2022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브라질 16강전 패배
볼 경합하는 손흥민

브라질은 킥오프 직후부터 한국을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서며 끊임없이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중원을 든든하게 지켜온 황인범과 정우영도 이날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전반에 4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31분 백승호가 프리킥 기회에서 상대를 맞고 흘러 나온 공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격의 기회를 잡은채 후반 35분 마지막 남은 교체 카드로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투입하여 계속해서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려고 노력했지만 더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16강전 대한민국 브라질 4대1 패배
볼 경합하는 황희찬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모든 힘을 쏟아낸 한국 선수들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고개를 숙였다.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을 격려했고, 경기장 한켠에 있는 ‘붉은 악마’와 교민들은 축구대표팀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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