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 경기 직후 아무도 모르는 새 폭행 사건이 터졌다 (+영상)

2022년 12월 7일   신정훈 에디터

카메룬의 축구 전설 사무엘 에투, 한국과 브라질전 끝나고 알제리 유튜버 폭행 논란

한 유튜버와 시비가 발생한 에투

현재 카메룬 축구협회의 회장이자 카메룬 축구 역사상 최고의 축구 영웅으로 불리는 ‘사무엘 에투’가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현지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관람한 직후에 일어난 소동으로, 당시 상황을 담은 폭행 영상이 SNS에 공개되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6일 여러 외신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에투는 이날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을 관전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밖으로 나와 여러 축구 팬들과 인사를 나눴고, 팬들의 기념 촬영 요구에 흔쾌히 응하며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의 상황은 이 직후에 발생했다.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든 채 에투에게 다가왔고 팬들에게 둘러싸인 에투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뒤늦게 발견한 에투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어 둘 사이에 짧은 대화가 오고 갔고 이후 에투는 본인을 촬영하는 남성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도 남성은 여전히 카메라를 들이밀며 에투를 찍고 있었다. 화가 단단히 난 에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자 남성은 뒷걸음질 쳤지만 카메라는 계속해서 손에서 놓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이 에투를 말리는 동안에는 그는 자신 쪽으로 카메라를 다시 돌려 지금 벌어지는 현 상황을 중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에투는 해당 남성에게 달려들어 매우 강하게 발길질을 했고, 폭행 당한 남성은 바닥에 뒹굴었다. 주위에 있던 관계자들은 일제히 에투를 끌어안으며 진정시키려 노력했고, 일부는 에투 대신 남성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남성은 멀어지는 에투를 계속해서 응시한 채 끝까지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마치 조롱하듯 현장을 떠났다. 당시의 폭행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 등 여러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폭행 영상이 확산 된 후, 해당 남성은 알제리 유튜버인 ‘사이드 마모니’라는 사람으로 밝혀졌다. 영국 축구 언론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피해자인 마모니는 “나는 그저 카사마 심판에 대해 물어봤는데 에투가 흥분하더니 갑자기 나를 때렸고, 나는 그의 경호원들에게 거세게 떠밀렸다. 그래서 나는 경찰에 에투를 신고했다. 그는 촬영하고 있던 내 카메라까지 부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식 입장 밝힌 에투 “알제리 팬들의 도발에 저항할 것”

카메룬 레전드 사무엘 에투

논란이 커지자 에투가 직접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기 행동을 사과한다고 말하면서도 본인을 지속적으로 조롱한 알제리 팬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언급했다.

카메룬 축구 협회 회장인 에투는 한국시간으로 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과 브라질 경기가 끝난 후 알제리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과 격렬한 언쟁이 벌어졌다”라며 “화를 참았어야 했는데 내 성격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에투가 이렇게까지 분노한 이유는 지난 카메룬과 알제리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맞대결 때문이었다. 당시 카메룬은 극적인 결승골로 알제리를 꺾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주심이었던 ‘바카리 카사마’ 심판의 판정을 두고, 알제리 팬들은 편파 판정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에투는 자신의 글에서 “사실 지난 3월 28일 블리다에서 열린 카메룬과 알제리의 경기 후, 나는 알제리 팬들에게 어더한 증거도 없었지만 계속해서 부정 행위를 했다는 주장과 모욕의 표적이 되어왔다”며 “그러나 나는 알제리 팬들의 무자비한 도발과 꾸준하게 지속되는 괴롭힘에 강렬히 저항할 것을 맹세한다”라고 선언했다. 

에투 트위터 사과문

신정훈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에투 트위터, La Opinion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