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어제 일어난 ‘전기차 열폭주 대참사’, 현장이 너무 끔찍합니다

2022년 12월 7일   박지석 에디터

경북 영주 전기차 택시 상가에 충돌 70대 기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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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자동차 화재

경북 영주에서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숨졌다. 지난 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경북 영주시 하망동에서 달리던 전기차 택시가 상가에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가 접수 된 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45명과 장비 15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11시23분쯤 불길을 진화했다.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70대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채널A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에는 차량이 언덕길을 빠르게 내려오더니 건물 외벽을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차량 밑에서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5초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전면부까지 불길이 번졌다. 인근 주민들이 달려와 소화기를 분사했지만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피해 가게 주인 박모씨는 채널A에 “소화기를 열 몇 개를 써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은 손잡이 앞부분을 누르면 지렛대처럼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히든 도어’ 형태다. 충돌이 감지되면 손잡이가 튀어나오도록 설계돼 있는 문이다. 그러나 당시 주민들이 문 손잡이를 찾는 데 애를 먹어 운전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소방당국 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현상 사고 원인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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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있는 주민들

당시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시 발열이 가속되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으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배터리 열폭주 현상 이란 배터리시스템 내의 타 배터리에 비해서 3℃이상 상승하는 현상 을 말한다. 열폭주가 일어나면 전압이 상승하거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고 전해액의 온도가 상승하여 끓어올라 갑작스럽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열폭주로 인한 전기차 화재 사고는 항상 논의되던 문제였다. 더욱이 전기차 보급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화재 발생은 더욱 늘어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지난해 말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4만대 가까이 집계됐다. 특히 전기차 등록 대수 증가율은 2020년 약 3만대에서 이듬해 약 4만대로 상승해 국내 전기차는 이제 내연차와 비단 다를 바 없이 공급되고 있다.

전기차 열폭주 현상 기존장비로 진압 힘들어..

문제는 앞서 말한 전기차 화재 시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이 기존 장비로는 화재 진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냉각소화 장비가 필요한데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진압장비는 도내 35개 소방서 중 19곳에 그쳤다.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도 소방재난본부도 장비를 구매하는 중이다. 올 하반기 내 소화수조 4개를 추가할 예정이며, 상방방사관창의 경우 지난달 말에 총 94개를 구매 완료해 각 소방서에 약 2~3개씩 첫 배치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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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로 돌진하는 전기택시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