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팀 떠나는 벤투 감독과 인사한 최태욱 코치가 전한 슬픈 말 (+연봉,재계약)

2022년 12월 14일   박지석 에디터

한국 떠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코치진 눈물로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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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감독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을 떠나 출국하던 날, 최태욱, 김형민 코치는 뜨거운 울음을 삼키며 작별의 인사를 건냈다. 12년만에 한국팀을 16강에 올려놓은 벤투 감독에 대한 존경심과 그간 함께한 시간 때문인지, 공항에서 짧은 인사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벤투 감독이 출국했다. 벤투 감독의 연장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불발되어 한국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 떄문 세르지아 코스타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 또한 2터머널을 통해 함께 비행기를 탔다.

수 많은 카메라에 둘러 쌓인 채 공항을 통과하는 벤투 감독,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눈시울이 붉어진 채 최코치와 김코치는 벤투 감독을 꼭 안아줬다. 작별 인사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울음이 터질 뻔 했다. 보기에는 딱딱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우릴 정말 잘 챙겨주셨다”고 입을 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코치진들 무한한 감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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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진과 인사하는 벤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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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눈시울이 붉어진 벤투감독

특히 최코치는 벤투 감독이 고마웠던 점을 자세히 말했다. 최 코치는 “우린 동행한 코치진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합류한 한국인 코치들 아닌가. 그래서 우리를 더 챙겨 주셨다.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더 고맙다는 말을 따로 하실 정도였다”며 벤투 감독을 추억했다.

이어서 그는 오늘 작별이 더 아쉬운 이유에 대해 “귀국한 뒤 우리끼리 축하 한 번을 제대로 못했다. 행사를 소화해야 했고, 감독님이 워낙 바쁘셨다. 식사만 겨우 했다. 가족끼리 모이지도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먹으로 “(벤투감독이) 유럽에서 최고로 인정 받는 몇몇 감독과 당당하게 경쟁하셨으면 한다”며 한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장으로 발돋움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농담임을 전제로 “우리가 못 잡은 걸 후회할 정도로 잘 되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코치는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진 않았다. 우린 다 친하니까 앞으로 어디서든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벤투 감독의 앞 날을 축복했다.

명장 평가 받은 파울루 벤투 감독 결국 재계약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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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코치와 마주친 벤투감독

한편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안 하기로 했다”고 지난 6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고 밝히며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완고히 했다.

이로써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의 ‘4년 동행’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끝났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뒤인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어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이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성공시켜, 당당히 명장이라 평가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제 미래를 생각할 때”라면서 “앞으로 쉬면서 재충전하고 그 뒤에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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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는 벤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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