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전체메일 ‘냉무’ 적고 욕 먹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죠?”

2022년 12월 14일   김주영 에디터

사회초년생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 전체메일 냉무’ 사연 전해 눈길

대한민국 직장 생활 회사 전체 메일 냉무 논란
직장 생활 브이로그

최근 사회 생활을 시작한 한 사회초년생 직장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회사 전체메일을 보내며 ‘냉무’라고 적었다가 혼이 난 사연을 공개했다. 해당 이용자는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전체 메일 본문에 ‘냉무’라고 적었다고 직접 밝혔다.

한화에서 근무를 한다고 나온 해당 직장인 A 씨는 블라인드에 “부장한테 불려가서 욕 먹었다. 욕 먹어도 싼 것이냐”라고 물었다. A 씨는 “메일 제목에 내용이 다 포함되어 있어서 본문에 ‘냉무’라고 쓰고 팀 전체 메일을 돌렸다”고 말하며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장이 자기 자리로 오라고 하더니 단체메일을 누가 이딴 식으로 보내냐고 혼내더라”라고 말했다.

A 씨는 부장에게 혼이 난 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높은 사람에게 ‘냉무’라고 보낸 것은 백번 양보해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부장에게 불려가면서 욕을 먹을 일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게 욕까지 먹을 일인가 싶다. 많이 잘못한 것이냐. 내가 뭘 모르고 그런 것이면 따끔하게 지적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한화 직장인 회사 전체메일 냉무 논란 사건
블라인드 회사 메일 냉무

A 씨의 글을 읽은 대부분의 블라인드 회원들은 A 씨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사회 생활이 수 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들은 메일 내용에 ‘냉무’가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쓸 내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형식을 갖추는 것이 회사 메일이라고 A 씨를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미 내용이 파악됐는데 뭐가 문제냐”고 A 씨의 편에 서기도 했지만, 그런 반응들은 소수였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저걸 지적하는 것이 꼰대면, 그냥 꼰대를 하련다” “저게 사실이면 퇴사를 해라” “또래들과 사업을 하더라도 저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회사 근무 회사 전체 메일 냉무
직장인 회사 근무

MZ세대들과 기존 직장인들 사이에서 갈등 발생하는 회사 생활

최근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존 상사들과 MZ 세대라는 신입 사원들 간의 갈등 사연이 ‘핫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상사와 단 둘이 밥을 먹던 신입사원이 이어폰을 끼고 있는 주제가 논쟁이 되기도 했다. 이어폰을 끼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휴게 시간인 점심 시간에 이어폰을 끼는 것도 자유다라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 논란이 된 바 있다.

MZ 세대의 직장 생활 갈등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회사는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이다. 친목도모를 위해 모인 곳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협동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을 갖고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에서도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만큼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간의 소통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면서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의 자리가 필요한데 이를 회식 등 기존의 방식, 위계적 방식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직급·직위별 세부 소통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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