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알몸’ 담은 전국 40만 가구 아파트 CCTV가 모두 털렸습니다

2022년 12월 20일   박지석 에디터

40만 가구 아파트 월패드 해킹 CCTV 유출

아파트 cctv 해킹
연합뉴스 CCTV

아파트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에 달린 카메라로 집안을 엿보고 촬영물을 팔아넘기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정보기술(IT) 보안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해 언론에 등장한 적도 있는 전문가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고 집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던 이모 씨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아파트 세대만 전국적으로 40만4천847개 가구에 달한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은 월패드 16개에서 촬영된 영상 213개, 사진 약 40만 장 이상이다.

아파트 CCTV 월패드 해킹범..동종 전과 2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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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CCTV 유출

지난해 11월 해외 웹사이트에서 국내 아파트 거실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영상 등이 확산하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착수한 지 1년여만이다.

월패드는 거실 벽에 부착돼 가정 내에서 외부 방문자를 확인하고 방범·방재·조명제어 기능 등을 수행하는 홈 네트워킹 기능의 태블릿형 기기로,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38개 아파트의 월패드를 중앙관리하는 서버와 각 세대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해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집안이 촬영되는 영상물을 확보했다.

이씨는 과거 한 언론에서 보안전문가로 소개돼 아파트 중앙관리 서버와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해킹 관련한 문제점을 설명한 적도 있었다. 경찰은 이씨가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 동종 전과가 2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과범 성적 목적 가지고 범행 부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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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파트

이씨는 이렇게 확보한 영상과 사진을 지난해 11월 해외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하려고 시도했다. 당시 그는 게시글에 몰래 촬영한 동영상의 일부 화면 등을 첨부하고 구매에 관심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호객 행위’를 했다. 영상이 실제 판매됐거나 제3자에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는 성적 목적을 갖고 범행했을 가능성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민감한 신체 부위가 촬영된 영상도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성범죄로 입건할 수 있을지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서는 월패드 제조업체, 아파트 서버 관리자, 세대 내 월패드 이용자 모두 보안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식당, 카페, 숙박업소 등에 설치된 무선공유기 운영자와 가정 내 개인 무선공유기 이용자들도 관리자 계정과 와이파이 접속 비밀번호를 재설정하여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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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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