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왜 지하철에 앉아요?” 진심 분노해 민원 넣은 여자의 결말 (+문자)

2022년 12월 21일   박대성 에디터

군인이 지하철 자리에 앉았다고 민원 넣은 여성

여초 커뮤니티 군인 지하철 자리 민원 여성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뉴스1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군인이 임산부석도 아닌 일반석에 앉은 것을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한 여성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한 여초(여성 초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으로 다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공유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군인 지하철 자리 민원 여성 서울교통공사
온라인 커뮤니티

제보자인 여성 A씨는 “서울교통공사에 문자 메시지로 민원을 넣었는데, 저렇게 말하고는 답장이 안 온다”며 분노했다. A씨가 첨부한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그는 “군인들이 왜 (지하철) 자리에 앉아 있나요”라고 공사 측에 항의하면서 “방송 요망”이라고 요청했다. 전동차 객실 안에서 일반석에 앉아서 가는 군인을 발견한 A씨가 열받아 공사 측에 불만을 접수한 것이다.

콜센터 직원이 정중하게 “고객님. 군인들도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A씨는 “왜요?”라고 따져 물었다. 당황한 콜센터 직원이 “고객님. 군인은 왜 앉지 못하나요?”라고 반문하자 A씨는 열폭했다. 그는 “저에게 왜 질문을?”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친 뒤 “지금 상담하시는 분 성함 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콜센터 직원은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다.

지하철 민원 접수처와 싸운 것을 자랑스러워해

군인 지하철 민원 공무원 여초카페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뉴스1

A씨는 상담원과 주고받았던 메시지를 캡처해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

그러면서 “공무원 같은데 공무원 민원 직빵인거 뭐 있어?” 라며 “저러고 나서 답장 안 옴”이라고 썼다.

해당 글을 퍼온 한 누리꾼은 “몇 년 전부터 이상한 여초 식 상식이 퍼졌는데 ‘군인은 앉을 수 없다’라는 소리였다”며 “어느새 진짜인 줄 아는 여성들이 대량 양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에 휴가 군인들이 앉아서 가면 민원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지난 8월 여초 카페를 중심으로 퍼지며 한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일부 회원들은 “남혐 누군가가 해 주는 거 나쁘지 않지”, “제발 좀 서서 가라고”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칭찬했다.

게시글을 접한 남성 누리꾼들은 발끈했다. 누리꾼들은 “이름 알려달라는 게 웃긴다”, “군인이 앉아서 가겠다는데 웬 트집?”, “군인도 사람이다”, “실화라서 더 소름 돋는다”, “지겹지고 않냐. 왜 또 저러지”, “나라를 지켜주는 군인들의 노고를 감사하게 생각하지는 못할 망정” 등 격양된 반응을 쏟아냈다.

군인 지하철 민원 군대나무숲 임산부 자리
페이스북 ‘군대나무숲’

한편 2019년 페이스북 ‘군대나무숲’에는 “휴가를 나왔다가 지하철 안에 있는 임산부석에 앉았는데 민원신고로 조사를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방을 불렀다.

제보자는 “어제 휴가 때 한 행동 때문에 진술서 썼다”라면서 “휴가 복귀 때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걸 누가 국방부에 오지게 민원 넣은 모양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불법은 아닌데 민원이 들어와서 절차는 밟아야 한다고 하더라”며 “다른 분들도 괜히 문제 크게 만들지 말고 그냥 더러워서 피한다는 생각으로 앉지 않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군인 비하는 안전에 대한 위협”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국군의날 페이스북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월1일 국군의날을 맞아 “윤석열 정부는 제복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는 자유와 번영의 절대적 토대”라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권 의원은 “지난 70여 년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는 국군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안보는 군사력과 경제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인에 대한 예우와 사회적 존중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며 “비록 우리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군에 대한 예우는 여전히 미흡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제복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병사월급 인상과 지원금을 통한 자산형성을 발표했다. 집권 여당 역시 앞으로 병사뿐만 아니라 직업군인의 처우 개선에도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국군의날 페이스북 국군비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계속해서 “누군가의 권리는 누군가의 의무. 국민으로서 안전할 권리와 군인의 의무는 동전의 양면이다”라며 “그러므로 군인에 대한 비하는 결국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귀결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우리 사회 일각에 만연한 국군 비하의 풍조를 용인할 수 없는 이유”라며 “국민의힘이 존중받는 국군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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