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 성추행 논란 ‘결혼지옥’ 오은영 과징금 최악의 사태 벌어지고 있다 (+방심위)

2022년 12월 27일   박대성 에디터

의붓딸 성추행 논란 ‘결혼지옥’ 민원 3천729건.. 과징금 최대 1억까지 가능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민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포스터

의붓딸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대해 관련 법상 과징금을 최대 1억원까지 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까지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결혼지옥’ 방송분(12월 19일 방송)과 관련한 시청자 민원은 총 3청729건이 접수됐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해당 방송분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할 달간(11월26일~12월25일) 민원 접수 1위를 기록하는 등 그간 민원이 많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민원이 급증하는 등 방송 내용에 대한 논란이 점점 커지면서 방심위가 휴회 기간인 이번 주를 지나 신년이 되자마자 ‘결혼지옥’에 대한 신속 심의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제작진의 의견 진술을 청취한 뒤 제재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방송법 제100조 제1항 (본문) 및 같은 항 제3호에서는 방송사업자 등이 건전한 가정생활의 보호, 아동 및 청소년의 보호와 건전한 인격 형성에 관한 심의 규정을 위반한 경우 5천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 법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대 1억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편 무슨 일이?

MBC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문제의 장면

‘결혼지옥’은 지난 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편에서 소개된 재혼 가정의 모습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초혼인 남편과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일곱 살 딸이 있는 아내는 아이 양육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특히 신체 접촉이 문제가 됐다. 방송에서는 남편이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거나 꽉 끌어안은 채 놔주지 않는 장면 등이 그대로 담겼다. 아이는 “싫어요”라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고, 아내도 이를 만류했지만 남편은 애정표현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 “아동 성추행이고 아동학대”라고 비판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결국 MBC ‘결혼지옥’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 장면을 VOD 다시보기에서 삭제했다.

MBC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장면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문제의 장면

또한 의붓딸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22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전날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 A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MBC 측은 지난 22일 “부부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과 함께 아이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며, 오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 그 내용이 뒷 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 돼 오 박사와 MC들이 남편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준 것 역시 제작진 불찰이다. 앞으로 녹화 현장 분위기를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의 뒤늦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해당 프로그램은 2주간 결방한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26일 “오늘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 차 2주간 결방한다”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오은영 박사도 입장문을 내고 입장 밝혀

오은영 박사 아동 성추행 장면 논란
오은영 박사

MBC측에 사과문에 이어 오은영 박사도 지난 23일 공식 입장문을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의붓딸을 향한 아빠의 과도한 신체 접촉을 방관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내용이 포함되지 못했다”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촬영 시간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아동 학대 교육의 연장선으로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는 내용을 여러 번 강조했다”며 “실제로 이 출연자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 아동 성추행 장면 논란 입장문
오은영 박사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오 박사는 상담하러 온 아빠에 대해 “가엾다. 외로운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너무 가여웠다”라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 박사는 “과거 어린 시절 불행한 경험을 했던 것에 대해 ‘남편의 어린 시절이 가엽다’라고 한 것”이라며 “현재의 문제 행동과 과거에 있었던 남편의 불행을 연결해서 정당화하려고 했던 설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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