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전여친 죽인 뒤 “큰돈 상속받는다” KBS 증언

2022년 12월 30일   김필환 에디터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전여친 죽인 다음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 떠들어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전여친 죽인 다음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 떠들어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전여친 죽인 다음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 떠들어
60대 택시기사와 50대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이기영

파주 아파트에서 60대 택시기사와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에 대해 계속되는 정황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범인이 전여친을 살해한 뒤 주변에 황당한 발언을 떠벌리고 다녔다는 증언이 발견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기영은 유흥업소 노래방 도우미 종사자였던 동거인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한 달 뒤인 지난 9월 중순 계속 살던 전여친의 아파트에 점검원을 맞이했다.

그는 점검원에게 다짜고짜 “부모가 돌아가셔서 상속받을 유산이 어마어마하다”라며 “그 돈으로 마포나 공덕에 아파트를 사서 이사 간다”라고 자랑하는 말투로 떠벌렸다.

“큰돈 상속 받는다” 전여친 살해한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주변에 황당한 발언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전여친 죽인 다음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 떠들어
KBS 인터뷰에서 이기영이 이상한 태도였다는 점검원

당시 점검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여위었는데 신나게 들떠있는 이기영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점검원은 “너무 신나게 들떠있어서 그래도 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상속을 받은 건데 상속 금액이 얼마가 됐든 간에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들떠있을 수가 있나”라며 “좀 이상하긴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점검원이 “같이 살던 집주인 여성(전여친)은 어디에 갔냐”라고 묻자 이기영은 “(전여친이) 카페를 오픈해서 지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 한마디를 하고 점검원이 뭐라고 해도 계속 말을 상속 얘기로 돌렸다고 한다. 점검원은 “계속 (말하기를) 회피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 황당한 발언 떠벌린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큰돈 상속 받는다”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전여친 죽인 다음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 떠들어
이기영이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서 바꾼 전여친 프로필 사진

당시 이기영이 부모에게 상속받은 돈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살해한 전여친 명의로 대출을 받아 2000만원가량을 쓰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기영이 훔쳐 쓴 돈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융 회사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또 이기영은 이미 사망한 전여친의 휴대전화를 직접 관리하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두 번이나 바꿨다고 한다. 전여친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주변에 꾸미려고 시도한 행동이었다. 실제로 이기영은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에도 그의 휴대전화로 유족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고인 행세를 했다.

이기영은 지난 20일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인 60대 남성을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은닉했다. 또 지난 8월 파주 아파트에서 집주인이자 전여친이었던 50대 여성을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 경찰에 범행이 발각된 것은 동거하던 현재 여자친구가 집에 방문했다가 옷장 속 시신을 발견하면서다.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주변에 황당 발언 떠벌려… “큰돈 상속 받았다”

파주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 전여친 죽인 다음 "큰돈을 상속받게 됐다" 떠들어
이기영이 살해한 전여친의 시신을 찾기 위해 파주 공릉천변을 수색중인 경찰

이기영은 살해한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로 귀금속과 명품백을 구입해 현재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또 술값과 유흥비로 탕진하기도 했다. 그 금액이 자그마치 5000만원이 넘는다.

또 동거하던 전여친의 신용카드로도 2000만원을 사용했다. 전여친 명의 앞으로는 총 1억원 가량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여친을 살해한 뒤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는 이기영의 진술에 기반해 시신을 찾기 위해 3일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범죄와 그 사고방식에 비상식적인 측면이 많다며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에 프로파일러를 추가 투입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상황 판단이 일반인과 좀 다른 것 같다”며 “적어도 닷새 동안 집에서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여자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을 보면 희로애락의 감정이 일반인과 다르다. 이런 점에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KBS, 뉴스1, 경기북부경찰서,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