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이 안 사귈거면 밥값 보내라고 하자 30원 보낸 여자 사건 결말 (+카톡)

2023년 1월 5일   박대성 에디터

썸남에게 데이트 비용 ’30만 원’ 요구받은 여성

썸남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요구
온라인 커뮤니티

한 여성이 2주 동안 데이트한 썸남에게 밥값 30만 원을 요구받자 보인 예상치못한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주가량 데이트했던 남성에게 밥값을 요구받아 황당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여성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남성 B씨가 “내가 참다 참다 말할게”라는 말과 함께 장문의 카톡 메시지를 보내며 시작됐다.

B씨는 “연락 잘 안되는 거 보니 애매하게 끝날 것 같다.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너한테 시간과 돈을 많이 썻지 않냐”면서 “난 만날 때마다 비싼 밥 사주고 기름값 다 들여가며 좋은데 데려가려 애썼는데, 이런 식으로 사람 무시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한탄했다.

계속해서 그는 “넌 원래 얼굴 믿고 가볍게 만나고 다니냐”고 지적하면서 “저번 주에 너랑 먹은 밥값만 30이니 그것만 보내달라”고 더치페이를 요구했다.

썸남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요구 카톡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속사포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내뱉은 B씨의 말에 A씨는 화가 났지만 순순히 그가 요구한 데이트 비용을 송금했다며 송금 내역을 공개했다. 그런데 A씨의 송금 내역을 본 누리꾼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30만 원을 의미하는 걸 알면서도 B씨가 채팅창에서 말했던 ’30원’만 보냈기 때문이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돈 뿌리는 라이언 이모티콘 표정이 얄미워서 더 웃긴다”, “썸 깨질 것 같으니까 더치페이 요구하는 사람이 진짜 있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30원만 보낸 이후 남자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후속 사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화 내용만 봐도 너무 무례하다”면서 “왜 여자가 떠나려 했는지 보인다. 30원만 보낸 게 통쾌하다”고 대리만족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여성의 행동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많았다. 반대 의견에 누리꾼들은 “여자가 너무 무례하다”, “먹은 값 안내고 30원만 주면서 낄낄대다니 소름 끼친다”, “3만원도 아니고 30만원인데 나 같아도 화날 것 같은데?”, “도둑 심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한 여성이 남성에게 더치페이를 거부한 뒤 무차별 폭행 당하기도

결혼정보회사 남성 더치페이 무차별 폭행
온라인 커뮤니티

작년 한 여성이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만난 남성에게 더치페이를 거부한 뒤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청 맞았어요, 결정사 데이트 폭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었다. 글쓴이는 “어제 저녁 결정사 매니저를 통해 만난 남자와 7시 반 넘어서 강남역 4번 출구 이자카야에서 술을 한 잔 했다. 그런데 남자가 술값 n/1을 안 한다고 내 뺨을 때리고 머리를 계단에 박고 미친 듯이 때렸다”며 폭행 이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여성의 이마에 보형물을 넣은 것처럼 커다란 혹이 솟아 있었다.

글쓴이는 “때려서 지금 응급실에 왔고, 경찰에는 신고한 상태”라며 “이 남자 처벌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네티즌들은 이에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병원 응급실이라도 가서 진단서를 꼭 떼라. 처벌은 물론이고 고소까지도 알아보는 게 좋겠다”, “병원 가서 진단서 받고 연락했던 것들 지우지 말고 변호사랑 얘기하라”며 “이 정도면 피해 보상금이 최소 1000단위”라고 말했다.

남성 더치페이 무차별 폭행 2차 가해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해당 사건이 각종 언론 매체에 보도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피해 여성에 대한 “여론전을 벌인다” 등의 2차 가해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뭐 대단하다고 여론전 하나. 그 정도로 다친 건 아니지 않냐”며 비꼬거나 “술주정 부리는 남자나, 얻어먹는 게 당연한 여자나 똑같다”, “남자가 정당방위다. 잘 팼다”며 가해 남성을 두둔하는 댓글도 달렸다.

이 같은 반응에 피해자 가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상처받고 힘들어야 하는지 너무 속상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우리 가족 모두가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 이상 억지 추측과 악플을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더치페이를 좋아하면 성공에서 멀어진다

더치페이 사회 같이 먹고 각자 돈을 내는 방식
뉴스1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더치페이 사회다.

식당에서 계산할 때 줄지어 계산하는 일이 잦아졌다. 심지어 친구나 연인 사이에서도 그렇다. 같이 먹고 각자 돈을 내는 거래 방식을 더치페이라고 한다. 더치트리트(네덜란드식 대접)라는 말을 우리가 쓰기 쉽게 변형한 ‘한국식 영어’다. 이 말은 본래 지인을 초대해서 한턱내는 네덜란드 관습을 가리킨다.

말의 사용법을 반대로 바꾼 것은 영국인들이다.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뛰어들면서 해상패권을 놓고 네덜란드와 여러 번 전쟁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 탓에 ‘네덜란드식 대접’은 함께 식사한 후 자기가 먹은 음식값만 치르는 인색한 행위를 뜻하는 조롱과 경멸의 표현으로 변했다.

친구와 함께 식사하고 각자 돈을 내는 냉정한 거래는 인간 세상 어디에서나 비정상이다. 네덜란드에는 그런 관행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물론 늘 계산에서 빠지는 무임승차자, 즉 배신자를 가려내서 처벌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더치페이를 좋아하면 성공에서도 멀어진다. 인간 사회에서는 늘 계산하겠다고 먼저 나서는 ‘바보’가 유리하다.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연히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돕는 등 우리는 반복되지 않을 관계에서도 기꺼이 선행을 베푼다. 각자도생을 억제하고 좋은 평판을 장려하는 사회일수록 번영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