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주 전 입사해 ‘월급보다 많은 축의금’ 받고 곧바로 퇴사한 역대급 사연 (+내용)

2023년 1월 9일   박대성 에디터

결혼 4주 전, 입사해 축의금 받고 퇴사한 사연 “돌려받을 순 없나” 직장 동료들 분통

결혼 4주전 회사 입사 축의금 받고 퇴사
연합뉴스

결혼 4주 전 입사한 신입사원이 축의금을 받고 퇴사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 4주 전 입사 신행(신혼여행) 후 퇴사한 직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그의 회사에는 한 30대 직원이 결혼식을 4주 앞두고 입사했다. 이 직원은 결혼식 당시 직원들의 축의금과 관련 업체 화환 및 축의금 등을 전부 받았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바로 그날 퇴사했다.

결혼식 4주전 입사 신혼여행 후 퇴사 축의금
온라인 커뮤니티
결혼식 4주전 입사 신혼여행 후 퇴사 축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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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씨는 “월급보다 더 많은 축의금을 챙겨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퇴사했으면 메일이나 회사 단체 대화방에 사직 인사라든지 ‘퇴사하게 돼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그마한 답례품 하나 없이 입싹 닦아버리고 나가버리니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 축의금 돌려받을 수 있냐”고 물으며 “주작 아니고 이런 일 처음 당해봐서 괘씸해서 글 올렸다”고 덧붙였다.

결혼식 4주전 입사 신혼여행 후 퇴사 댓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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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 중에서는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신입 직원이 이렇게 행동한 적이 있다. 그래서 입사 1년차 이상만 회사에서 축의금 지원한다고 사규가 바뀐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취직은 단순 결혼식 들러리용이었다”, “영악하네”, “신박하게 돈 받아 가네”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축의금’ 둘러싼 사연 꾸준히 올라와

축의금 사연 축의금 10만원 5만원
연합뉴스

축의금을 둘러싼 다양한 사연은 꾸준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인 식대가 8만원이 넘는 선배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을 내고 ‘한소리’를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같은달에는 한 누리꾼이 “축하해 주러 가는 자리에 금액이 뭐가 중요하냐”라며 “축하해주는 마음으로 축의금 1만5000원을 내고 왔다”는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직장 선배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을 내고 아내와 함께 착석했다는 이유로 면박을 받았다는 한 회사원의 사연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축의금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는 축의금 액수에 따라 결혼식 식사를 다르게 제공한 커플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결혼식 안내문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었다.

먼저 250달러(약 32만6000원) 이하의 축의금을 낸 하객들은 식사로 치킨과 황새치를 먹을 수 있다. 다음 단계는 251달러부터 500달러(약 65만2000원)의 축의금을 낸 사람들로, 이들은 치킨과 황새치에 더해 스테이크와 연어 중에서 추가 메뉴를 고를 수 있다.

501달러 이상 1000달러(약 130만4000원) 이하의 축의금을 낸 사람들에게는 필레미뇽(뼈 없는 고급 소고기)과 랍스터 꼬리 요리로 메뉴 선택지가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마지막 1001달러 이상을 낸 하객은 메뉴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기념품으로 샴페인 잔을 제공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적정 축의금’ 7만 9천 원?.. ‘액수’가 아닌 ‘진심’을 주고받는 결혼이기를

결혼정보회사 듀오 적정 축의금 7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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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은 얼마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축의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4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적정 축의금 액수는 5만원 48%, 10만원 40% 등이 다수를 차지해 평균 ‘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남녀 모두 ‘당사자와의 친밀도'(남 81.3%, 여 85.3%)를 택했다. 뒤이어 ‘나의 경제적 상황'(남 10.7%, 여 8%),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남 4%, 여 4%) 등의 답도 이어졌다.

김경필 재테크 분야 작가는 ‘축의금 적정 액수’에 대해 “사회 통념상 친구는 10만 원, 지인은 5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여기서 식사 비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더 성의를 보이고 싶다면, 원래 생각했던 금액에 5만 원 정도를 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축의금 적정 액수 친구 10만원 지인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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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축의금에 정해진 ‘적정 액수’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여건과 판단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중요한 건 액수 그 자체가 아닌 주고받는 마음일 것이다. 돈에 치중하기보다는 진심을 우선시한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특별하고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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