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숨긴 이유 있었다” 이기영 할아버지 정체에 모두가 경악했다 (+정체)

2023년 1월 13일   박대성 에디터

이기영 “건물주 손자”는 사실로 드러나.. 상속은 못 받아

이기영 건물주 손자 할아버지 재력가 파주시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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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기영이 평상시 ‘건물주의 손자, 아버지는 사업가’라고 말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기영은 파주시에서 성장한 토박이로, 4층짜리 상가 건물주의 손자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평소 ‘건물주의 손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인들에게 사업가 행세를 하거나 재력을 과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기영은 “내 범죄 행각을 부모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며 극도로 꺼리기도 했다.

이기영은 지난 2012년 페이스북에 “할아버지 또 올게요”라는 글과 함께 비석, 표지석, 탑 등으로 조성된 묘소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기영과 군생활을 같이 했던 네티즌의 증언에 따르면 건물주의 손자라는 가정사정은 거짓으로 추정됐으나 이는 사실로 판명났다.

이기영 할아버지 아버지 재산 전문하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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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체가 입수한 이기영의 과거 판결문을 보면 그는 ‘생활고’ 등을 이유로 법정최저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허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으나 지역사회에 따르면 실제로 그의 할아버지는 교육자로 일했으며 부동산 투자에 능해 건물 등을 소유한 재력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기영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재산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력가의 손자이자 아들인 것은 맞지만, 어떠한 연유로 집안의 덕을 보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신세였던 것이였다.

이기영은 전문하사관으로 재직하던 중 음주운전 뺑소니 공무집행방해 등의 사건을 일으키면서 징역형을 산 뒤 불명예 전역했고, 이후 변변한 직장 없이 연명했다. 대리기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그 기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재력가의 손자이자 아들’이라는 콘셉트로 주변에 말하고 다니면서 호기심을 끌어 오히려 피해자들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이기영, 사이코패스 진단 불가”

이기영 사이코패스 진단 불가 택시기사 동거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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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기영에 대해 진행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는 ‘진단 불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기영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해왔으나 ‘진단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를 판별하는 여러 항목 중 일부 항목에 대한 평가 자료가 현재로선 부족하다고 최종 판단했다”면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이제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여부가 법적 처벌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2명이나 살해하고 수천만원을 편취해 사용한 이기영에 대한 심리적인 분석 등은 일단 어려워지게 됐다.

한편 이기영은 작년 8월 7~8일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했다.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60대 택시 기사를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유인하여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기영 전 여자친구 시신 수색 여전히 ‘먹구름’  범죄 전문가 “시신 못찾으면 유죄 어려워”

이기영 전 여자친구 시신 수색 난항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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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이 지난달 27일 50대 동거녀 A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이후 경찰은 유기 장소로 지목된 공릉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범죄 전문가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양형에 유리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엉뚱한 곳을 지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기영이라고 하는 사람은 평상시에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허언증의 증상도 농후하고 또 어떤 측에서는 이른바 리플리증후군이라고 하는 것까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기영은 본인을) 건물주, 재력가라고 얘기하고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다른 엉뚱한 얘기를 하는 등 이 점이 어떤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전략적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과거에 여러 가지 형태의 거짓말을 많이 했던 모습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시신 수색에 난항을 겪는 현 상황에 대해 “결국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면 전 여자친구를 살해했다고 하는 증거는 자신의 자백밖에 없는데 법리상 자백만으로는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없다”며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거짓말을 상당히 교묘하게 하면서 이 사안에 있어서는 무죄를 받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심증은 있지만 시신이 없게 되면 무죄로 양형이 결론 난 판례가 상당 부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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