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 NC 백화점 붕괴 징후에도 운영하던 건물 현재 근황 (+입장문)

2023년 1월 17일   박대성 에디터

금 간 천장 상태로 영업 지속하던 NC백화점 야탑점, 결국 무기한 영업 중단 결정

nc백화점 무기한 영업 중단 안전점검 실시
온라인 커뮤니티

천장에 금 간 상태에서 영업을 지속해 논란이 제기된 NC백화점 야탑점이 결국 무기한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경기도 성남시는 천장 균열이 발생한 NC백화점 야탑점에 대해 17일 새벽 4시 건축물 사용제한 통보를 했다. 이는 전날 오후 발생한 백화점 2층 천장 균열과 1층 유리지지대(제연창) 낙하로 인해 이용시민의 안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판단함에 따른 조처다.

이번 조치에 따라 백화점 건축물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완료해 시민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건축물을 사용할 수 없다.

nc백화점 야탑점 천장 금 간 상태로 영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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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사건 발생 직후 건축사, 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성남시 안전관리자문단 3명과 함께 긴급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2층의 천장 균열은 천장틀과 마감재인 석고판에 연결된 볼트가 떨어져 처짐 현상이 나타났다. 1층의 제연창은 천장과 연결된 볼트가 하중을 못이겨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NC백화점 측은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 관계당국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를 선정해 정밀 진단을 거칠 것”이라며 “안전이 확인된 후에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화점 관계자는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영업을 즉시 중단한다는 자체 매뉴얼이 있다”라며 “전날에는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영업 강행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 비판 이어져

nc백화점 야탑점 천장 금 간 상태로 영업 강행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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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 44분쯤 분당구청으로부터 NC백화점 야탑점 2층 여성복 매장 천장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 접수된 시점이 영업 종료를 앞둔 시점이긴 했지만, 백화점 측은 별다른 조치 없이 영업을 계속했다. 입장객 대피도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이날 오후 2시쯤 네이버 카페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상황이 이런데도 운영 중이다. 완전 무섭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균열이 생긴 천장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한 모습이 담겼다. 유리판이 떨어져 깨진 모습도 포착됐다.

nc백화점 야탑점 원희룡 국토부 장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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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온라인에는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는 “당장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잊었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SNS를 통해 “야탑 NC백화점에 대해 긴급보고를 받았다”며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방심하고 허용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과잉반응이 낫다. 우선 신상진 성남 시장과 통화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에도 해당 백화점에서 붕괴 사고 일어나 백화점은 천막으로 사고 장소 가리고 정상영업

2018년 NC백화점 야탑점 천장 붕괴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뉴스1

한편 해당 백화점에서는 2018년 7월에도 2층 한 의류매장의 석고 재질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고 당시 해당 매장에 손님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사고 장소를 천막으로 가리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갔다.

NC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 측은 “5평 정도의 천장이 무너졌고, 부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고 텍스가 습기에 취약해 습한 날씨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조증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화점 측에서 위험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NC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전부터 에어켠을 켜면 누수가 발생해서 에어컨도 못 켜는 상황이었다”며 “백화점 측에서는 건물이 오래돼 손볼 수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백화점 측이 누수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2018년 NC백화점 야탑점 천장 누수 영업 강행
뉴스1

사고 발생 이후 이랜드 측의 대응도 문제가 됐었다.

한 인테리어 전문가는 “만일 소비자나 직원이 있었다면 떨어지는 충격으로 뇌진탕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이고 습해서 천장이 다 마르기 쉽지 않을 테고 또 다른 곳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은 다른 곳의 사고 위험이 있음에도 영업을 강행한 것이었다. 이랜드의 담당자는 사고 당시 바로 폐쇄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점주들과 협의도 해야하고 내부 회의를 거쳐 폐쇄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아마 층 폐쇄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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