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커뮤니티에 퍼진 방송 촬영에 ‘소품 협찬’ 절대 하면 안되는 이유 (+캡처)

2023년 1월 20일   박대성 에디터

방송계에 ‘소품 협찬’ 하면 안되는 이유 공유 중 일반인들의 피해 사례 잇따라 나와..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계 방송계 소품 협찬
연합뉴스

방송계에 ‘소품 협찬’ 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공유 중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톱스타 배우들만큼이나 소품도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이에 제작사들은 희귀품이나 이색 공간 등을 작품 안에서 드러날 수 있게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수소문해 접근한다. 홍보 효과가 분명히 드러나는 기업은 소품 제공에 적극적인 반면 개인은 소품을 대여할 큰 메리트가 사실상 없다. 그런데도 호의를 베풀어 소품을 빌려줬다가 제작사의 미숙한 관리로 낭패를 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송, 영화계에 소품 협찬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게시글에는 일반인들이 말 그대로 영화사에 소품을 빌려줬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계 방송계 소품 협찬 피해사례
온라인 커뮤니티
스텔라 현대자동차 영화사 협찬 만신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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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현대자동차 영화사 협찬 재떨이 부서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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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 애호가인 A씨에게 어느 날 소장 중인 ‘스텔라’ 촬영 제의가 들어왔다. 스텔라는 현대자동차가 1983년~1997년 생산했던 중형 세단이다. A씨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의구심도 들었지만 ‘내 차가 영화의 한 장면을 장식한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이를 허락했다.

A씨는 스텔라를 세이프로더(차량운반트럭)에 싣고 촬영지로 향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난 후 스텔라는 처음 모습과 달리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차 겉면에 물이 아닌 음료수를 뿌려 흙먼지를 입혔기 때문이었다. 차량 내 설치된 재떨이도 부서져 있는 상태였다.

항의하는 A씨에게 제작사 관계자 측은 “세차하면 다 씻겨 내려간다”고 말했다.

잇따른 ‘소품 협찬’으로 낭패 본 사례들

명품구두 드라마 협찬 흙투성이 하이힐 뒷굽 갯벌
온라인 커뮤니티

고급 구두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드라마 제작사에 명품 구두를 협찬했다. B씨는 제작사 측에 “진짜 조심히 사용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구두는 흙투성이에 망가져서 돌아왔다. 나중에 제작된 드라마를 TV로 시청한 B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로 명품 구두의 뒷굽으로 갯벌을 파고 있었다.

또 다른 사례도 공개됐다.

영화사에 귀금속을 대여했던 C사(귀금속 거래 업체 추정)는 영화 촬영이 끝나자 다시 반납을 요청했다. 그런데 영화사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그들은 “그냥 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고, C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랬더니 영화사는 “(한 물품은) 촬영하다 배우가 마음에 들어 해서 벌써 줘버렸다”며 배 째라는 식으로 태세전환했다. 할 수 없이 C사는 나머지 귀금속들이라도 돌려달라고 하니 “팔찌 두 개도 줄 수 없다. 영화 투자자에게 선물로 줬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영화촬영 귀금속 대여 반납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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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촬영 귀금속 대여 반납요청 배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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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촬영 귀금속 대여 반납요청 영화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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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고등학교 교실을 빌려줬는데 학생들 물품 가져가고 책상 정리도 안 해놓더라”, “우리 집에서 영화 촬영을 했는데 스태프들이 안방 침대 발로 밟고 올라가고 물건도 없어졌다”, “장인이 만든 병풍을 빌려줬는데 너덜너덜한 채로 돌아왔다” 등의 사연들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이에 “촬영을 무슨 공적 행위로 아는지..”, “연예인이고 스태프고 무슨 상전이야”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관리하는 건물에 촬영팀이 ‘구청 허가받았다’며 밀고 들어왔다. 그런데 구청 허가란 길거리 촬영 허가였고 건물이랑 아무 관계가 없었다”며 “나가라니까 ‘촬영분을 못쓰게 되면 손해배상 청구하겠다’고 협박해 옥신각신했다”고 제보했다. 그는 “촬영팀이 그 와중에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불러다 청소도 시켰더라”고 전했다.

계속되는 ‘민폐 촬영’ 논란.. 시민 불편 최소화가 먼저

민폐촬영 논란 스태프 의식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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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때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런데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한다면, 작품을 보는 시선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스태프들이 시민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비판받는 사례가 연이어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단순히 불쾌감을 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때로는 안전문제까지 야기하면서, 촬영팀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작품 자체나 출연 배우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는 일이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민폐 촬영으로 논란이 되면 작품은 방송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비호삼 딱지를 붙이게 되고, 그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배우들은 원치 않게 이름이 언급 되면서 억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결국 스태프들의 전반적인 의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상황을 안내해야 한다. 또 소품 협찬을 할 때에는 최대한 사용 전과 후가 다른 모습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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