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서 물폭탄이..” 입주 4개월 된 신축아파트에서 발생한 누수 사태

2023년 1월 27일   박대성 에디터

4개월도 안된 인천의 신축아파트 천장서 물폭탄 부실시공 논란 휩싸여

인천 신축아파트 천장 물폭탄 부실시공 논란
트위터 ‘@en_Tus_Ojos_’

인천 서구 원당동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물벼락이 쏟아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완공된 새 아파트로, 주민들은 입주 3개월 만에 이런 일을 겪게 됐다.

아파트 입주민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지난 26일 오후 트위터에 영상 하나를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집 내부에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주방 천장에서 떨어진 물은 거실 등 집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순식간에 바닥이 물로 가득 찼다. 해당 네티즌이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는 이런 현상이 집 안뿐만 아니라 아파트 출입구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우편함이 있는 출입구 쪽에서 마치 폭우가 쏟아지듯 물줄기가 떨어졌다.

한편 해당 아파트에서 발생한 천장 누수는 최근 한파로 인해 수도관이 동파되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신축아파트 천장 누수 사고 시공사
트위터 ‘@en_Tus_Ojos_’

현재는 한 가구와 아파트 현관에서만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나, 다른 집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입주민들 모두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간혹 건물 노후화로 누수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완공한지 얼마 안 된 신축 아파트여서 ‘부실 시공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염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해당 아파트 시공사인 A건설사는 앞서 불법 건축 논란, 일명 ‘왕릉 뷰 아파트 사건’으로 잡음이 있었던 터라 이번 누수 사고를 접한 이들의 반응도 탐탁지 않다.

단지의 한 입주민은 “이번 누수 피해를 입은 가구 영상을 보면 아무리 한파 때문이라지만 물이 콸콸 쏟아질 정도로 심하다”며 “아직 다른 가구는 누수 현상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심한 세대가 있다면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두렵다”고 전했다.

시공사 측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현재 누수 피해를 입은 곳에 대한 사후 조치 중

인천 신축아파트 시공사측 입장문 네티즌 반응
트위터 ‘@en_Tus_Ojos_’

시공사 측은 현재 누수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 시공업체와 협의하고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공사 측 관계자는 “영하 17도에 이르는 한파로 수도관이 터지면서 3단지 한 가구와 1층 공동현관문에 있는 스프링쿨러가 터져 누수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피해를 입은 입주민은 현재 호텔로 이동했고, 누수 현상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고 해당 누수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 시공업체와 협의하고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이용자는 “시공사와 관련 책임부서들에 대책을 요구하고 적절한 배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누수 사태를 접한 네티즌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어떻게 지었길래..”, “보고도 못 믿겠다”, “워터파크 기능인가요?”, “어이가 없네요”, “가전, 가구 다 망쳤네”, “진짜 골 때린다”, “입주민의 눈물이다…”, “저 정도면 건설사 면허 박탈해야 할 듯”, “여기가 그 왕릉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2020년부터 작년까지 부실 건설업체 124곳 적발” 그 중 109개 업체는 영업정지

서울시 부실 건설업체 단속 영업정지
서울시

서울시는 2020년 2월부터 작년까지 603곳의 입찰 참여 건설업체를 조사했다. 지난해에만 339곳의 업체를 조사했고, 이 중 23.3%에 해당하는 79곳을 대상으로 처분을 진행했다.

부실 건설업체 단속은 시가 발주한 공사에 입찰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건설업 등록기준(기술인력, 자본금, 사무실 등) 적합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지난해까지 총 124곳의 부실 건설업체가 적발됐고, 이 중 109개 업체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시정 명령, 등록말소 처분을 받은 업체가 4개, 과징금 및 과태료 처분을 받은 업체가 4개, 행정처분을 위한 청문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7개 업체다.

특히 30개 업체들은 공사 계약 배제 처분을 받았다. 부실 건설업체가 공사를 수주해 부실공사 및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서울시는 건설업체의 건설업 등록기준 충족여부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자가진단표’를 배부하기로 했다. 이는 건설업체가 자가진단을 통해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경우 자율적 자정을 유도하고 법령 준수 의지는 있으나 제도를 몰라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 것으로 건전한 건설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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