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인기앱 1위를 기록한 본디(BONDEE)가 최근 2030세대 사이 뜨겁습니다. 본디는 SNS로 아바타와 방을 꾸밀 수 있는 메타버스형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에 없는 재미와 개성을 지녔습니다.
출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아바타와 방을 꾸민 인증샷을 인스타그램과 커뮤니티에 올려 자랑하거나 사진으로 집들이를 하고, 꾸민 모습을 통해 MBTI를 맞히는 모습을 현재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이런 자신의 공간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소통을 하는 소셜 네트워크하면 싸이월드를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싸이월드의 인기가 시들어진 요즘 본디는 레트로한 감성에 힙함마저 더해 진정한 후계자라는 평을 듣는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본디는 최근 한 가지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그것은 바로 개인정보유출입니다. 어느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디 삭제 시급’이라는 글이 상단을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해당 글에는 트위터에 트렌드 검색어로 잡힌 ‘본디 삭제’ 캡쳐 장면 및 본디의 약관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논란이 된 약관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동안 앱 내에서 이용되는 개인정보를 제 3자가 이용하더라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내용의 약관”으로 정보가 유출된 뒤 악용이 되도 본디 측에서는 어떠한 책임도 해결도 해 줄 수 없다는 거죠.
실제로 본디는 과거 중국에서 개인정보 침해 및 표절 논란으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어플 ‘젤리’의 개발사입니다. 메타드림이 작년 중국에 출시한 후 철수한 젤리를 기반으로, 젤리의 운영사 ‘True.ly’의 지식재산권을 인수하고 서비스 글로벌화 과정을 거쳐 탄생시킨 앱이 본디인 것이죠.
또 한가지 심각한 것은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출시한 SNS소셜 어플의 경우 이용자의 정보를 동의 없이 감시할 수 있는 스파이앱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디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국내 이용자의 정보가 중국으로 새어 나가게 되는 것이죠.
이외에도 본디를 삭제해도 계정을 지우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그대로 남는 것이나, 계정 삭제는 30일 이후 가능하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본디의 이용자들은 의외로 위험할 것이 없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본디의 매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이용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본디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지 확인해 볼만 합니다.
일단 본디의 가장 큰 어필 요소는 폐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타 SNS어플들이 모르는 이들을 물밀듯이 추천해주는 개방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본디는 그 반대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죠.
본디는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를 표방하는 만큼 소수 인원의 소통을 위해 한 계정당 최대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없습니다. 친하지 않은 팔로어들에게 내 일상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고, 여기저기 남발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광고를 피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죠.
본디의 구성이 각종 SNS의 집합체로 만들어진 것도 포인트입니다. 그러니까 여지껏 등장한 SNS어플의 장점을 총 집대성한 느낌이랄까요? 싸이월드처럼 아바타와 방을 꾸밀 수 있을 뿐 아니라 BGM도 직접 설정해 취향을 뽐낼 수 있다. 카카오톡처럼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건 물론이고, 사진을 공유하고 ‘좋아요’와 댓글을 다는 부분은 인스타그램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본디만의 가장 큰 차이점도 있으니 그것은 바로 ‘플로팅’ 시스템입니다. 홈 화면 좌측 상단에 배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내가 탄 작은 배가 바다를 항해하게 된다. 항해 중에 글을 띄워 친구가 아닌 이들과 소통하고, 바다 한 가운데서 의상이나 가구 등 럭키 아이템을 얻는 행운도 만나는 소소한 게임적 요소로 혼자서도 지루함을 달랠 수 있죠.
본디는 현재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인기 앱 순위 1위를 달리고있으며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본디의 일간활성이용자(앱 사용 이력 1회 이상)는 4442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6일 9만7577명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