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누르지 마세요” 최근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랜덤채팅 상황 (+댓글 반응)

2023년 2월 14일   박대성 에디터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신나간 랜덤채팅 근황

랜덤채팅 어플 집주소 도용 실제 강간 사례
뉴스1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랜덤채팅 어플에서 주소를 도용당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정신나간 랜덤채팅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느 집 앞 현관으로 보이는 벽면에 붙은 공지문 사진을 캡처해 게재했다.

사진 속 공지문은 해당 집에 거주하는 집주인이 붙인 것으로 추정되며 내용은 이러했다. 집주인은 “랜덤채팅 어플에서 주소를 도용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채팅 어플을 통해 방문하셨다면 초인종 누르지말고 돌아가달라”면서 “저희집 주소를 누군가 채팅 어플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랜덤채팅 어플 집주소 도용 공지문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집주인은 계속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초인종을 누르자 이를 이상하게 여겼고, 알고보니 랜덤채팅 어플에서 자신의 집 주소가 도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이에 현관문 앞에 이 같은 공지문을 붙인 것으로 추측된다.

게시물을 올린 글쓴이는 “예전에 이런 낚시때문에 실제로 강간당한 여성 사례가 있었음”이라는 짧은 글도 함께 적었다.

한편 개인정보란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같은 인적 사항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지위 및 상태, 신체, 교육, 보건, 의료, 정치적 성향과 같은 내면의 비밀 모두 포함된다. 만약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했다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개인정보 무단 도용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 반응 폭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하기도

랜덤채팅 어플 집주소 도용 댓글반응 경험담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리꾼들은 “와 저건 어떻게 해결하냐”, “요즘 들어 세상이 점점 미쳐 돌아간다고 느낀다”, “진짜 무섭겠다”, “세상에 미친놈들 너무 많네”, “보통 변태들도 여성인지 인증같은거 받고 출발할텐데 주소 뿌리는 사람이 여자인가?”, “한번 번호 넘어가면 계속 돌려쓴다고 보면 됨”, “저런거는 어떻게 고소가 안되는건가? 집 안에 들어온건 아니니 주거침입은 안될테고..”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자신의 비슷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엄청 왔다. 받았더니 죄다 이상한 남자들이었는데 알고 보니 친구가 게임상에서 내 번호를 뿌렸더라”고 털어놨다.

다른 한 누리꾼은 “나도 제작년쯤에 동성애자사이트에 뭐 올라왔는지 남자들한테 메시지가 몇주간 끊임없이 왔는데 러시아인도 있고, 미국계 한국인도 있고 인종도 엄청 다양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랜덤채팅은 아니고 수원에 거주하시는 장XX님께서 12월쯤부터 수원에 있는 마트, 은행 등에 내 번호로 회원가입하고 다니시더라”면서 “난 쓰지도 않는 농협, 기업은행, 새마을금고, XX마트 세일 정도 등 문자로 미친듯이 와서 스트레스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거짓 주소 올려 엉뚱한 여성 성폭행 당한 사건도 발생해

덤 채팅 앱에서 여성 행세를 한 남성'강간 상황극' 유도 성폭행
뉴스1

한편 실제로 랜덤 채팅 앱에서 여성 행세를 한 남성이 ‘강간 상황극’을 유도한 거짓 글을 올리면서 엉뚱한 여성이 성폭행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불특정 다수와 무작위로 연결되는 채팅 앱에서 자신의 프로필을 ’35세 여성’으로 꾸미고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 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관심을 보인 30대 남성 B씨와 대화를 이어가던 A씨는 한 원룸 주소를 B씨에게 알려주면서 자신이 사는 것처럼 속였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해당 건물에 살지 않았다.

유혹하는 글에 넘어간 B씨는 곧바로 자신의 차를 타고 A씨가 알려준 주소지 원룸에 침입했고, 집 안에 있던 3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여성은 A씨나 B씨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은 사건 당일 누군가 찾아올 일이 있어 초인종 소리가 나자 문을 살짝 열었는데, B씨가 강제로 밀치고 들어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조사한 끝에 두 사람을 붙잡았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 교사 등 혐의로, B씨를 같은 법상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로 각각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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