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정시모집 ‘합격자 전원 등록 포기’… 지금 학생들이 너무 부족합니다

2023년 2월 17일   박지석 에디터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작년 비해 합격자 이탈 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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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정문

연세대학교 정시모집 과정에서 1차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종로학원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정시 모집 추가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3개의 학교 정원인 4660명 중 1198명, 25.7%가 등록을 포기했다.

이날까지 서울대와 연세대는 2차까지, 고려대는 3차까지 정시 추가합격자를 발표했다. 등록포기에 따른 추가 합격자는 연세대가 596명(35.6%)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468명(28.5%), 서울대 134명(10%)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차수와 비교하면 연세대는 30명, 고려대는 96명이 늘었고, 서울대는 16명이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려대의 추가 합격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인문계열은 지난해 172명에서 올해 183명으로 6.4% 늘었고, 자연계열은 196명에서 273명으로 39.3% 증가했다.

연세대 반도체계열 1차 정원 0명인 학과들 최초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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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이 중 가장 높은 이탈율을 보인 것은 연세대다. 연세대는 합격자 전원이 이탈한 과도 있었다. 삼성전자 채용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11명의 추가합격자를 발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니까 10명 정원을 채우지 못해 11명을 발표한 것이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는 별도의 채용연계가 없어서인지 상황은 더욱 나빴다. 정시 모집 인원은 34명이었지만, 이날 38명의 추가 합격자를 발표했으며, 추가 합격자 중에서도 일부 추가 합격자까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탈한 합격자들은 의대, 약대 등 의학 계열로 진학하거나 다음 년도 수능을 노린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반도체계열 학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의대나 약대로의 이탈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 된다.

연세대 정원 미달에 삼성전자 회장 아쉬움 드러내..국내 대학 비인기 학과 통폐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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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학생들

이에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은 이같은 이탈 현상에 실망하며 더욱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기남 회장은 지난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삼성)도 반도체 계약학과도 만들고 무지 노력했는데 잘 안된다”며 “첨단 기술 경쟁력을 만들어내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인력이다. 인력 육성은 기업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국가와 학계, 산업계가 협력해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대학교들은 저출산 및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정원을 채우지 못해, 학과 통폐합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통폐합 현상은 자연계에서 보다 인문계 비인기 학과에서 더욱 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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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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